지난 8일 아시아 증시가 동반 급락하는 등 외국인들의 ‘셀 아시아’ 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외국인들의 매도공세가 한국증시에서 유독 더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9일 하나대투증권은 국내 유동성과 환율 문제가 결부된 것으로 분석했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2004년 이후 우리나라 기업의 이익은 아시아에서 가장 안정적인 국가 중 하나지만 외국인 매도가 상대적으로 강한 것은 유동성(Liquidity)이 좋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들어서는 프로그램 매수가 외국인의 매도를 소화하고 있는 상황이며, 더욱이 환율도 불안정하고 원화의 가파른 상승에 따른 폐해로 정부가 환율시장 개입을 공식 천명했기 때문에 환율시장에서도 유동성을 확보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즉 아시아 시장 중에서 한국은 외국인이 주식을 팔고 나가기에 가장 적합한 나라인 셈이라는 것.

외국인 매매 동향에서도 우리나라를 제외하면 외국인들은 아시아 이머징 국가들에 대해 미국증시가 좋으면 사고, 나쁘면 파는 모습이지만 우리나라를 포함할 경우 외국인들의 매매는 매도로 일관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이는 유동성과 환율문제 등 우리나라 고유 문제가 결부되어 있다는 결론이다.

결국 외국인의 매도는 일정부분 국내 기관과 개인이 소화해주기 때문이며, 가파르기 문제는 환율과 연계되어 있다는 것이다.

다만 현 시점에서 낙폭이 크고 기관의 매수가 차익성 프로그램 매수와 장 후반 종가관리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에 장 중 외국인의 매도 강도 자체는 줄어들 개연성이 있다고 봤다. 1500선도 지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다.

그렇다고 해서 외국인이 매수로 반전할 것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내부적으로 수급이 엉킨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기술적 반등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