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8 정상회의 둘째날 "2050년까지 온실가스 50% 감축"
주요 8개국(G8) 정상들은 2050년까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을 현재의 50%로 감축하자는 데 합의했다.

또 이 같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장기 목표에 중국과 인도 등 주요 배출국도 동참토록 촉구하기로 했다.

일본 홋카이도 도야코에서 열리고 있는 G8 정상회의 이틀째인 8일 G8 정상들은 고유가 환경 식량 안보 등 다양한 글로벌 이슈들에 대해 논의한 뒤 이 같은 '정상성명'을 발표했다.

G8 정상들은 회의 마지막날인 9일 한국 중국 인도 등도 참여하는 확대정상회의를 가진 뒤 합의 내용을 특별문서 등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G8 정상들은 지구온난화 대책과 관련,2050년까지 세계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을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줄이는 장기 목표를 세우되 중국과 인도 등 주요 배출국에도 참여를 촉구키로 했다.

이는 지난해 G8 회의에서 이뤄진 "2050년까지 온실가스를 절반으로 감축하는 문제를 적극 검토한다"는 합의에서 진일보한 것이다.

또 "선진국들의 온실가스 감축 노력에 중국 인도 등 신흥국도 동참해야 한다"는 미국의 강력한 요구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정상들은 이와 함께 "최근의 원유와 식량 가격 급등은 세계경제에 심각한 시련"이라며 "세계적 인플레이션 위협에 대한 대응을 서둘러야 한다"고 합의했다.

특히 원유 가격 급등과 관련,산유국에 대해 단기적으로는 생산.정제능력 강화를,중기적으로는 투자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지적하기로 했다.

수입국에 대해서는 에너지 효율 향상과 대체에너지 개발 등 에너지원 다양화 추진을 요청할 방침이다.
G8 정상회의 둘째날 "2050년까지 온실가스 50% 감축"
산유국과 석유 소비국 간 새로운 국제협의 틀을 구축하고,외환시장 안정에도 협조키로 했다.

유가 안정을 위해 각국이 원유 선물시장 투기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관련정보 교환에 적극 협력키로 했다.

원자력 에너지의 안전하고 평화적인 이용을 위한 국제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원자력 에너지에 대해서는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 및 온실가스 감축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평가하는 내용도 합의문서에 담을 예정이다.

식량 가격 급등과 관련해선 식량 수출규제 철폐를 식량 수출국에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상 합의문서에는 "모든 핵보유국에 투명성을 갖고 핵무기를 감축할 것을 요구한다"는 내용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G8 정상회의 문서에서 사상 처음으로 핵무기 감축을 명시하게 되는 것이다.

이는 G8이 핵군축에 대한 의지를 과시함으로써 중국을 견제하는 동시에 북한 이란에도 압력을 가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세계적 식량난을 걱정하는 G8 정상들의 식사가 너무 호화판이어서 비난을 사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이날 보도했다.

G8 정상들의 지난 7일 오찬 메뉴는 흰색 아스파라거스,세계 3대 진미의 하나인 트뤼플(송로버섯) 수프,게가니(털게) 등 6가지 코스 요리였다.

만찬 메뉴는 우유를 먹여 키운 새끼 양고기 요리,교토산 쇠고기 샤부샤부,지방질의 다랑어 살코기 등 8가지 코스였다.

국제 아동구호단체인 '세이브 더 칠드런'의 도미니크 너트는 "식량 위기로 수백만 명이 잘 먹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세계 지도자들이 호화판 식사를 하는 건 위선적"이라고 비판했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