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등 '올림픽 맞춤형 제품' 잇따라 출시
현대·기아차, 오피니언 리더 초청…무료 차량점검도

국내 주요 기업들이 31일 앞으로 다가온 베이징 올림픽 특수를 겨냥,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올림픽을 계기로 매출을 늘리고 브랜드 이미지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국내 경기 침체로 인한 영업 부진을 중국에서 만회하겠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막 오른 '올림픽 마케팅'

국내 기업들 가운데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올림픽 공식 후원 업체인 삼성전자다.

삼성은 올림픽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타원형의 삼성 로고와 올림픽 오륜 마크를 조합한 새로운 로고를 이번 올림픽부터 사용할 계획이다.

또 삼성의 올림픽 테마송(Any Dream) 뮤직비디오를 휴대전화 광고에 활용할 방침이다.

성화봉송 캠페인은 사회 공헌과 마케팅을 접목한 이벤트다.

삼성전자는 어려운 환경을 극복한 중국인 1531명을 성화봉송 주자로 선발했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생산 거점이 올림픽 개최지인 베이징에 있다는 점을 활용,중국의 오피니언 리더 4000여명을 4월 초 준공한 베이징 2공장에 초청하는 행사를 열 계획이다.

아파트 밀집 지역 무료 차량 점검 이벤트와 지역별 신차 발표회도 올림픽 기간을 전후해 집중적으로 연다.

LG전자는 올림픽 유치 홍보 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중국 아나운서 양란을 홍보 모델로 기용,'LG=올림픽' 이미지를 심는 데 주력하고 있다.

3000위안 이상 구매 고객 2008명을 선정해 대만 여행 혜택을 제공하는 등 현지 소비자를 겨냥한 이벤트 행사도 다양하다.


◆올림픽 겨냥한 제품 잇달아 출시

삼성전자는 올림픽 조직위원회 관계자 1만5000명이 사용할 예정인 '조직위 폰'을 개발했다.

무선인터넷 기능을 갖춰 경기 결과와 메달 집계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고화질 카메라를 장착한 터치 스크린 방식의 휴대폰인 '글로벌 올림픽폰',베이징 올림픽 휘장과 벨소리 등을 탑재한 '올림픽 기념폰' 등도 올림픽을 겨냥해 만든 제품이다.

LG전자는 국내에서 TV로 올림픽을 즐기는 소비자들을 겨냥,'스마트 타임머신 기능'을 채택한 평판 TV 4개 모델을 출시했다.

160GB의 하드디스크를 TV에 장착해 원하는 방송을 별도의 저장기기 없이 녹화해 볼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올림픽 경기 중계를 녹화해 보려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판단해 일부 고가 프리미엄 기종에만 탑재했던 타임머신 기능을 준 프리미엄급 제품으로 확대했다"며 "신제품의 가격은 올해 출시한 같은 크기 '타임머신' 제품에 비해 10만~70만원 정도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항공·여행업계는 울상

항공과 여행업계는 올림픽 특수에서 비켜나 있다.

현지 물가가 폭등해 호텔 숙박비가 2배 이상 오른 데다 입국심사도 까다로워지면서 중국 관광 수요가 급감한 탓이다.

대한항공은 베이징 올림픽 기간에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특가 항공권을 판매하고 인천공항에서 고객을 대상으로 판촉 활동을 벌여 피해를 최소화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미주 지역에서 인천공항에서 환승해 베이징으로 들어가는 수요를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중국을 찾는 인원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행업계도 상황이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대한올림픽위원회 공식 후원사로 경기장 입장권을 독점 판매하고 있는 세방여행은 저렴한 에어텔 상품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짰다.

에어텔은 가이드 없이 비행기와 호텔만 연계한 저가 상품이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