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의 長壽고을 순창 '골드산업' 메카로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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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효천국,장수고을'로 널리 알려진 전북 순창군이 건강100세를 추구하는 '골드산업' 육성에 팔을 걷어붙였다.
'골드산업'이란 노인층만 대상으로 하는 기존의 실버산업과는 달리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전 연령층을 포괄하는 신개념 장수산업이다.
이를 통해 순창군은 고추장 된장 등 장류(醬類) 명산지에서 세계적인 장수메카로 한 단계 도약을 꿈꾸고 있다.
순창군이 '골드산업'에 역량을 집중하게 된 것은 이곳이 국내 대표적인 장수지역이기 때문이다.
2005년 기준으로 100세 이상 노인 비율이 10만명당 28.9명으로 전국 평균 4.5명보다 무려 6배 이상 높다.
2005년 대통령 자문기구였던 '고령화 및 미래사회 위원회'가 발간한 '고령친화산업 활성화전략'에 따르면 헬스케어 등 국내 관련 산업 규모도 2010년 31조원,2020년 116조원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분석되는 등 차세대 산업으로서도 손색이 없어서다.
순창군의 '골드산업' 구상은 2003년 인근 구례ㆍ곡성ㆍ담양군과 함께 발족한 '장수벨트 행정협의회'에서 시작됐다.
4개 군은 서울대 노화ㆍ고령사회연구소가 한국의 대표적인 장수벨트로 선정한 지역.4개 군은 서울대 의대에 장수벨트지역의 실태조사 연구용역을 실시했으며 최근에는 세계적인 장수촌인 일본 오키나와,이탈리아 사르데냐 등과 손잡고 '글로벌 장수촌 네트워크' 구축에 나서고 있다.
순창군은 특히 오는 10월 해외 장수 연구가들이 참여하는 학술대회를 열 예정이다.
또 일본 오키나와의 '우콘',이탈리아 사르데냐의 '아티초크',순창의 '청국장' 등 각 나라의 장수식품을 결합한 건강식품 개발도 준비 중이다.
인프라 구축도 착착 진행하고 있다.
순창군은 인계면 쌍암리에 연면적 9906㎡ 규모의 '건장 장수연구소'를 조성 중이다.
사업비 150억원을 들여 2009년 12월 완공될 이 연구소는 노화연구,장수ㆍ기능성식품 개발,고령친화산업화 등을 체계적으로 연구하게 된다.
순창군은 또 금과면 내동리 일원에 도시 은퇴노인들을 겨냥한 실버타운인 시니어 콤플렉스를 만들 계획이다.
인근에는 노인전문요양원,노인전용 임대주택 등을 갖춘 건강ㆍ장수웰빙타운도 2010년에 문을 연다.
장수산업 관련 산업단지 조성도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달 9일 인계면 노동리 일원 14만9000㎡에 장류농공단지가 착공돼 올해 말 공장들이 가동된다.
내년에는 '건강과 장수'를 테마로 한 9만9000㎡의 쌍암농공단지도 착공된다.
전통 장류의 명품화도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순창에서 생산되는 고추장 된장 간장 등의 장류 제품들은 연매출 5000억원 선으로 국내시장 점유율이 40%에 이른다.
문제는 국내시장을 석권하고 있지만 매출 증가세가 몇년 새 거의 요지부동이라는 점이다.
군은 이런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장류와 장수를 연계한 새로운 제품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된장 청국장 등의 항암효과를 대폭 강화한 기능성 장수식품 개발에 착수한 것.또 젊은층과 해외시장을 겨냥해 소스용 고추장,냄새를 없앤 청국장 등의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강인형 군수는 "기능성 장수식품개발이 차질없이 진행되면 수년 내 관련 제품 매출이 1조원에 이를 것"이라며 "여기에 순창 일원이 세계 장수촌이란 인식을 확고히 심으면 별다른 산업이 없는 한가한 순창군이 '장수'라는 키워드로 먹고 사는 웰빙고을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순창=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