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맞아 어린이 대상 공연 잇달아
뮤지컬 '마법천자문' '반 고흐…' 등 눈길

학부모들에게는 여름방학이 반갑기도 하고 부담스럽기도 하다.

아이들과 함께 지낼 시간이 늘어난 만큼 체험위주로 바뀐 방학숙제도 도와줘야 한다.

이 같은 수요에 맞춰 공연기획사들이 교육적인 요소를 가미시킨 공연들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도 많다.

◆공연도 보고,공부도 하고

'마법천자문'은 어린이 한자교육 뮤지컬이다.

용(勇),학(學),인(忍),신(信),우(友)란 글자가 새겨진 다섯개의 마법천자패와 손오공이 펼치는 모험담이 줄거리다.

지난 2월 초연 당시 한 달 만에 5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객석 점유율 90%를 기록한 인기 작품.영상과 특수효과,전문 무술감독의 지도로 탄생한 와이어 액션과 애크로바틱이 흥미진진하다.

오는 19일부터 다음 달 24일까지 양재동 서울교육문화회관 대극장.2만5000∼4만5000원.1544-1555

어린이 영어극 '배고픈 애벌레'는 유아들의 영어 입문극으로 좋다.

유명 아동문학가 에릭 칼의 동화가 원작.애벌레에서 나비가 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배고픈 애벌레'와 가지각색의 동물이 등장하는 '뒤죽박죽 카멜레온',구름의 변화무쌍함을 그린 '요술쟁이 작은 구름' 등 세 편의 동화를 인형극으로 선보인다.

한국어로도 관람할 수 있으며,나래이션 녹음은 탤런트 신애라가 맡았다.

오는 17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삼성동 백암아트홀.전석 3만원.(02)559-1333

뮤지컬 '반 고흐와 해바라기 소년'은 프랑스 아를을 배경으로 반 고흐와 열한 살 소년 카밀의 우정을 그린 작품으로 고흐의 그림 속 인물과 풍경들이 무대 위에서 펼쳐진다.

영국 아동문학가 로런스 홀트의 '내가 만난 미술가 그림책 시리즈'에 김창완의 음악을 입혀 뮤지컬로 만들었다.

오는 13일까지 서울교육문화회관 대극장.2만5000~5만원.(02)762-0810

◆쉽게 접하는 고전 음악들

서울시향은 초보 클래식 관객을 위해 배우 박해미씨의 해설을 겻들인 '여름방학 첫 음악회'를 갖는다.

장윤성의 지휘와 서울시향 임가진(바이올린),박지은(플루트)의 협연으로 로시니의 '빌헬름 텔 서곡',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 1악장',프로코피예프의 '피터와 늑대' 등을 연주한다.

오는 21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5000~1만원.(02)3700-6300

가족오페라 '마술피리'도 친숙한 음악과 개성 있는 캐릭터를 보여준다.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는 2001년 첫선을 보인 이래 해마다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독일어 가사를 우리말 구어체로 바꾸고 3시간이 넘는 원작을 2시간 남짓으로 줄여 집중도를 높였다.

8월9일∼24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3만∼5만원.(02)580-1300

국립국악원은 '세계 무형유산과 함께하는 청소년 여름음악회'를 열고 그동안 접하기 어려웠던 종묘제례악을 해설·영상과 함께 들려줄 예정.심청가 중 '젖동냥 대목'과 춘향가 중 '오리정 이별대목',김영재 작곡의 '방아타령을 주제로 한 해금 협주곡'도 선사한다.

8월12~14일 국립국악원 예악당.전석 5000원.(02)580-3300


◆무대에서 만나는 동화 속 주인공들

가족 뮤지컬 '피터팬'은 첨단 기술을 도입해 피터팬이 무대에서 객석까지 자유자재로 날아다니는 연기를 보여준다.

공연장 천장을 특수 장치로 꾸며 밤하늘에 별이 떠있는 것처럼 연출할 예정.피터팬이 객석으로 날아올라 관객들에게 금가루를 뿌려주는 장면을 기대해볼 만한다.

오는 26일부터 다음 달 17일까지 한전아트센터.3만5000∼5만5000원.(02)3141-1345

'디즈니 라이브!미키와 함께 하는 행복한 클래식 동화'는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신데렐라''미녀와 야수' 등 세계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은 디즈니사의 클래식 동화 주인공들과 미키 마우스,미니 마우스,도널드 덕,구피 등 디즈니 캐릭터들이 함께 꾸미는 이야기.애니매이션에 나왔던 음악들과 귀여운 무대장치,특수효과 등이 어우러져 볼거리가 많다.

오는 8월22일부터 31일까지 올림픽공원 올림픽홀.2만2000~5만5000원.(02)563-0595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