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스, EMEA, 러브, 이머징 유럽 등 각 지역에 고루 분산투자하는 펀드들이 위험분산에는 한계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7일 한국투자증권은 "지역투자펀드는 개별국가펀드나 섹터펀드 대비 위험관리 측면에서 양호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투자대상 시장이나 기업 특성에서 자유로운 것이 아니므로 위험분산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상승장에서는 국가별로 순차적으로 강세를 보이면서 전체 펀드의 수익률이 좋아질 수 있는 반면, 최근과 같은 조정에는 순차적으로 조정에 들어가면서 결국 수익률이 낭패를 볼 수 있다는 해석이다.
박승훈 한국투자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국면에서는 지역투자펀드의 순기능이 제대로 발휘될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지역투자펀드의 수익률과 위험특성을 분석해 투자자산 전체 차원에서 적정한 역할을 부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지역시장별 기대수익률 외에도 지역시장 단위로 특성이 뚜렷이 차별화되는가, 지역 내 시장간 분산을 통해 위험관리가 되는가, 지역내 시장에서 경제나 정치적 불확실성이 불거질 가능성이 높지 않은가 등의 분석이 필요하다는 것.
이에 따라 수익률 제고와 위험관리라는 지역펀드의 취지가 충분히 발휘되기 힘들 때는 오히려 국가펀드를 활용하는 편이 바람직하다는 주장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지역투자펀드도 인플레이션과 실적둔화 압력 및 경상수지 상황에 대한 적절한 분석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관리비용이 이점을 초과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