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와 인플레이션, 달러화 약세 등 대외 악재들의 지속으로 약세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동부증권은 7일 최근 하락으로 지수가 장기 추세선을 이탈한 상황이지만, 기술적 반등을 겨냥한 매수전략보다는 현금확보가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

송경근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감소하고 있는 고객 예탁금에서 개인 투자자의 직접 투자 자금 이탈 현상을 볼 수 있으며, 신용융자 역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수급적 악재로 작용할 수 있으며, 종목별 변동성 확대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고유가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달러 약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지난주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를 인상했지만, 지난 3일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을 하회해 미 연준의 금리인상이 쉽지 않아 보인다는 판단이다. 따라서 고유가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증시 급락으로 주식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지긴 했지만, 이 또한 글로벌 증시가 동반 하락한 상황이라 다른 나라 증시와 비교해 두드러진 매력은 아니라고 봤다. 우리 증시의 주요 매도주체가 외국인임을 감안하면 당분간 국내 증시 저평가 논리 주장은 쉽지 않다는 시각이다.

송 애널리스트는 “주식비중 확대 전략은 증시의 두 가지 촉매인 국제 유가와 달러화 약세 현상의 안정을 확인한 이후에도 늦지 않다”며 “리스크를 감수하는 전략 보다는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국면”이라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