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수 외국계 투자은행(IB)들은 한국은행이 물가안정을 위해 조만간 정책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4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 6월 중 5.5%를 기록한 소비자물가 상승률 때문에 한국에서 금리인상 가능성을 점치는 외국계 IB들이 늘어나고 있다.




BNP파리바, 스탠다드차타드 등은 한국은행이 이르면 이달 정책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그룹, 메릴린치는 8월에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측했다.

씨티그룹은 "추가적인 원화 약세는 물가상승 압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정책금리를 올려야 한다"며 9월 이전에 0.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바클레이즈캐피털과 도이치뱅크,골드만삭스,JP모건체이스,리먼브러더스 등은 연내 정책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의견을 유지했다.

다만 바클레이즈캐피털의 경우 8월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6.0%로 제시하면서 이 수준을 넘을 경우 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미국 기준금리는 올해 동결된 뒤 내년부터 인상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됐다.

일자리가 6개월 연속 감소하는 등 경기부진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여 미국 연방제도이사회(FRB)가 쉽사리 금리를 올리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다.

한국은행 뉴욕사무소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리먼브러더스,모건스탠리,씨티그룹,JP모건체이스,크레디트스위스,바클레이즈 등 7개 IB들이 예상하는 올해 말 미국의 기준금리는 평균 연 2.11%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골드만삭스 등 5개사는 연말까지 현재의 기준금리(연 2.0%)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JP모건체이스는 FRB가 9월에 0.25%포인트 금리를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바클레이즈는 하반기에 두 차례 기준금리를 올려 연말엔 2.50%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대부분의 IB들이 올해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

이유는 경기둔화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주택경기가 꾸준히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고용도 밑바닥을 헤매고 있다.

지난 3일 발표된 6월 고용통계에 따르면 비농업부문 고용은 6만2000명 감소했다.

뉴욕=하영춘 특파원/이태훈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