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A "원유수급 5년간 계속 빡빡"
국제에너지기구(IEA)는 1일 국제 원유시장의 수급이 향후 5년간 계속 빡빡한 상태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IEA는 이날 발표한 '중기 원유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고유가와 경기 둔화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의 원유 수요는 감소하지만 이머징마켓의 소비 증가와 산유국들의 공급 제한,정제시설 부족 등으로 수급 상황이 개선되기 어렵다"고 밝혔다.

IEA는 국제 원유 수요량은 올해 하루 8690만배럴에서 2013년 9410배럴로 720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시아 중남미 중동 등 개발도상국이 수요 증가분의 9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원유 공급량은 올해 하루 9040만배럴에서 2013년 9620만배럴로 580만배럴 가까이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추정했다.

공급 증가가 수요 증가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얘기다.

IEA는 특히 원유 수요는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 등으로 향후 2년간 조정세를 보이다가 다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원유 공급은 원유개발 프로젝트가 집중되는 향후 2년 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수요 대비 공급 초과여력은 2010년 하루 250만배럴로 정점을 이뤘다가 이후 100만배럴 미만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IEA는 향후 5년간의 평균 유가를 배럴당 110달러로 추정했다.

이는 지난해 전망치보다 두 배가량 높아진 것이다.

한편 연말 국제유가가 300달러까지 오를 것에 '베팅'하는 투자자들까지 등장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일부 투자자들이 오는 12월에 WTI 가격이 배럴당 300달러까지 가야 수익을 낼 수 있는 콜옵션을 1402계약 사들였다.

지금까지 베팅했던 유가 최고치는 275달러였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