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2일 코스피 지수가 1600선으로 내려왔지만 현 주가 수준에서 주식 매수는 시간적인 면에서 기회비용이 크다고 판단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을 4.6%, 하반기 경제성장률을 3.9%로 전망하는 등 갈수록 경제 상황은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7월 소비자물가 지표에서는 제품 가격 상승이 서비스물가로 전이되는 조짐이 나타났고 그간 견조했던 산업활동동향 역시 5월에는 설비투자와 소비재판매액 등의 세부 항목이 일제히 전월비 마이너스를 기록, 경기둔화세가 당초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는 지적이다.

실질금리 마이너스가 증시에 아군이라는 일부의 논리는 요즘 같은 고물가와 신용위기 상황에서 잘못된 해석이라고 판단했다.

현 상황에서 장기투자나 복리의 마술을 운운하는 것은 증시 변동성을 감안하지 않은 매우 나이브한 주장이라는 시각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우리나라 경기 주기가 외환위기 이후 매우 짧아지긴 했지만 경기 하강은 최소 10~12개월 정도의 시간이 소요됐다”며 “올해 1월부터 경기선행지수(전년동월비) 둔화세가 시작됐기 때문에 최소 내년 상반기는 되어야 경기가 풀린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경기 하강은 미국 가계의 소비둔화와 글로벌 생산성 등 더욱 본질적인 문제들을 건드리며 시작해 그 기간은 통상적인 수준보다 길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따라서 지금은 1600 선의 가격 메리트에 주목하기보다는 주식을 매수한다면 그 수익을 실현하기 위해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인지, 그리고 그 시간 동안 버려두어야 하는 투자대안은 무엇이 있을지 고민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