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째 약세장이 이어지고 있지만 이번 조정은 과거에 비해 강도가 훨씬 약할 것이란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주가 하락으로 저가 매력이 높아진 데다 주식형펀드의 매수 여력이 커져 추가 급락을 막아줄 것이란 설명이다.

한국투자증권은 1일 "한국 증시는 하락 시 다른 나라보다 크게 내리고 오를 때는 급등세를 보여 '널뛰기 증시'로 불렸지만 작년 10월 고점 이후의 조정 강도는 선진국 증시와 비슷한 20% 수준"이라며 "과거보다 훨씬 약한 강도의 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증권사는 "저금리가 끝났다고 해서 과거와 같은 고금리 시대가 도래한 것은 아니라는 점과 기업들의 재무건전성이 강화된 점 등을 감안하면 예전 같은 급락장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조정장을 활용해 낮은 가격에 주식을 매수할 경우 지난 4∼5월처럼 짜릿한 반등장에 편승할 수 있는 기회도 생길 것"이라고 조언했다.

주가 하락이 가져온 밸류에이션(주가 수준) 매력도 추가 하락을 막아낼 버팀목으로 꼽힌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주가순자산비율(PBR)과 주가매출비율(PSR)이 각각 1.4배와 0.5배로 38개국 평균인 2배와 1.3배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이라며 "이는 향후 주가 흐름이 견조할 것이란 전망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저가 매수성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것도 조정 강도를 약화시키는 요인이란 설명이다.

국내 주식형펀드에는 지난달 12일부터 12거래일째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

전지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투신권의 현금 비중이 6.76%까지 상승한 상황"이라며 "환매준비금 때문에 이 비중이 4% 이하로는 내려가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해도 국내 주식형펀드는 1조6500억원 정도의 매수 여력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기관이 적극적인 매수를 주저하고 있지만 지수 1700 아래에선 주식을 사겠다는 의지는 보여주고 있다"며 "고유가 등 불안한 증시 주변 여건에도 불구하고 수급은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