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자동차 빅3' 고유가로 끝없는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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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판매 16% 급감…트럭공장 추가 폐쇄
포드, 주가 사상 최저…'볼보'매각 추진
크라이슬러도 미니밴 공장 문닫아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자동차 크라이슬러 등 미 자동차 3사('빅3')의 추락이 끝이 없다.
판매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주가는 사상 최저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픽업트럭과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공장을 폐쇄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합병설에 이어 파산설까지 불거지고 있다.
'미국 제조업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빅3'의 부진이 계속될 경우 미국 경제도 쉽게 불황의 늪에서 빠져나오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미 자동차업체들에 직격탄을 날린 건 고유가다.
기름을 많이 소비하는 대형차와 SUV를 주력상품으로 삼고 있는 '빅3'의 피해는 다른 자동차업체들보다 훨씬 컸다.
올 들어 지난 5월까지 GM의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5.8% 감소했다.
포드는 11.0% 줄었으며 크라이슬러도 19.3% 뒷걸음질쳤다.
6월 판매도 각각 20% 안팎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빅3'는 최근 몇 년간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간신히 한숨을 돌릴까 했더니 이번엔 고유가라는 파도에 휩쓸려 제대로 서 있기도 힘든 지경이다.
이에 따라 대형차에서 중소형차 및 하이브리드카 중심으로 전략을 긴급 수정했다.
GM은 승용차 대 픽업트럭·SUV의 비중을 60 대 40으로 조정키로 했다.
이를 위해 4개의 픽업트럭 공장을 추가로 폐쇄하고 1만9000명을 더 감축할 계획이다.
포드는 3분기 중 픽업트럭과 SUV 생산을 20% 줄이기로 했다.
SUV 공장도 9주 동안 가동하지 않는다.
크라이슬러도 미니밴 생산공장을 폐쇄하고 픽업트럭 및 SUV라인을 감축할 방침이다.
하지만 이런 전략 수정이 효과를 발휘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단기적으론 효과가 없다.
자금난에 시달리지 않으려면 어떡하든 자동차를 더 많이 팔든지 아니면 자산을 매각해야 한다.
GM이 생산차량의 80%를 대상으로 파격적인 6년 무이자 할부판매를 실시키로 한 것은 이 때문이다.
포드는 1999년 인수했던 '볼보' 브랜드 매각작업을 은밀히 추진하고 있다.
프랑스 르노자동차와 매각협상을 벌였다가 결렬됐으며 중국 3위인 둥펑자동차와도 잠재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하기 위해 논의를 벌이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빅3'의 힘겨운 노력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평가는 냉담하다.
증권사들은 앞다퉈 '매도' 의견을 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GM의 유동성이 연내 고갈되면서 내년에는 자본 확충에 나서야 할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도'로 하향 조정했다.
이 여파로 지난달 30일(현지시간) GM 주가는 장중 한때 10.57달러로 하락,1954년 이후 54년 만에 최저치로 추락했다.
시가총액은 다우지수 구성종목 30개 중 최하위였으며 '다우 퇴출설'마저 나돌고 있다.
포드 주가도 4.46달러로 떨어지며 사상최저치를 기록했다.
합병설과 파산설도 불거지고 있다.
GM과 포드의 최고경영진이 최근 만나 두 회사가 합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비즈니스위크가 최신호에서 보도했다.
없던 일로 했다지만 두 회사가 처한 상황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크라이슬러는 최근 유동성 위기설에 휘말렸다.
파산신청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문마저 나돈다.
신용파생상품 시장에서 GM이 앞으로 1년 내 부도날 확률은 25%가량 반영돼 있다.
5년 안에 부도날 확률은 75%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
포드, 주가 사상 최저…'볼보'매각 추진
크라이슬러도 미니밴 공장 문닫아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자동차 크라이슬러 등 미 자동차 3사('빅3')의 추락이 끝이 없다.
판매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주가는 사상 최저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픽업트럭과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공장을 폐쇄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합병설에 이어 파산설까지 불거지고 있다.
'미국 제조업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빅3'의 부진이 계속될 경우 미국 경제도 쉽게 불황의 늪에서 빠져나오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미 자동차업체들에 직격탄을 날린 건 고유가다.
기름을 많이 소비하는 대형차와 SUV를 주력상품으로 삼고 있는 '빅3'의 피해는 다른 자동차업체들보다 훨씬 컸다.
올 들어 지난 5월까지 GM의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5.8% 감소했다.
포드는 11.0% 줄었으며 크라이슬러도 19.3% 뒷걸음질쳤다.
6월 판매도 각각 20% 안팎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빅3'는 최근 몇 년간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간신히 한숨을 돌릴까 했더니 이번엔 고유가라는 파도에 휩쓸려 제대로 서 있기도 힘든 지경이다.
이에 따라 대형차에서 중소형차 및 하이브리드카 중심으로 전략을 긴급 수정했다.
GM은 승용차 대 픽업트럭·SUV의 비중을 60 대 40으로 조정키로 했다.
이를 위해 4개의 픽업트럭 공장을 추가로 폐쇄하고 1만9000명을 더 감축할 계획이다.
포드는 3분기 중 픽업트럭과 SUV 생산을 20% 줄이기로 했다.
SUV 공장도 9주 동안 가동하지 않는다.
크라이슬러도 미니밴 생산공장을 폐쇄하고 픽업트럭 및 SUV라인을 감축할 방침이다.
하지만 이런 전략 수정이 효과를 발휘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단기적으론 효과가 없다.
자금난에 시달리지 않으려면 어떡하든 자동차를 더 많이 팔든지 아니면 자산을 매각해야 한다.
GM이 생산차량의 80%를 대상으로 파격적인 6년 무이자 할부판매를 실시키로 한 것은 이 때문이다.
포드는 1999년 인수했던 '볼보' 브랜드 매각작업을 은밀히 추진하고 있다.
프랑스 르노자동차와 매각협상을 벌였다가 결렬됐으며 중국 3위인 둥펑자동차와도 잠재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하기 위해 논의를 벌이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빅3'의 힘겨운 노력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평가는 냉담하다.
증권사들은 앞다퉈 '매도' 의견을 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GM의 유동성이 연내 고갈되면서 내년에는 자본 확충에 나서야 할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도'로 하향 조정했다.
이 여파로 지난달 30일(현지시간) GM 주가는 장중 한때 10.57달러로 하락,1954년 이후 54년 만에 최저치로 추락했다.
시가총액은 다우지수 구성종목 30개 중 최하위였으며 '다우 퇴출설'마저 나돌고 있다.
포드 주가도 4.46달러로 떨어지며 사상최저치를 기록했다.
합병설과 파산설도 불거지고 있다.
GM과 포드의 최고경영진이 최근 만나 두 회사가 합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비즈니스위크가 최신호에서 보도했다.
없던 일로 했다지만 두 회사가 처한 상황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크라이슬러는 최근 유동성 위기설에 휘말렸다.
파산신청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문마저 나돈다.
신용파생상품 시장에서 GM이 앞으로 1년 내 부도날 확률은 25%가량 반영돼 있다.
5년 안에 부도날 확률은 75%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