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종금증권은 30일 SK텔레콤에 대해 보유하고 있는 힐리오 지분 출자로 버진 모바일 지분 17%를 취득, 힐리오 관련 리스크를 극복할 수 있게 됐다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27만원을 유지했다.

SK텔레콤은 지난 27일 미국 2대 MVNO 사업자인 버진 모바일 USA에 힐리오 가입자 및 지분을 넘기고 버진 모바일 USA의 지분 17%를 확보하는 계약(신주 발행)을 체결했다. 지분 17%를 확보하기 위해 힐리오 주식 전량 및 추가로 25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최남곤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의사 결정으로 인해 SKT는 힐리오와 관련된 리스크를 완전 극복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2007년 한 해 동안 힐리오로 인해 SKT는 약 1458억원의 지분법 손실을 입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가입자 증가세는 정체되어 있어 계속적인 손실과 추가 투자가 불가피한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최 애널리스트는 "버진 모바일에 힐리오가 흡수 합병됨에 따라 네트워크 비용 축소, 유통망 공유 등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으며 선불(버진 모바일), 후불(힐리오) 시장에서의 영업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한 기존 저가 시장에만 포커스 맞춰져 있던 버진 모바일 입장에서는 데이터 서비스 경쟁력 및 단말기 소싱 경쟁력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인 의사 결정"이라고 진단했다.

최 애널리스트는 "SK텔레콤이 이번 의사 결정으로 인해 연간 지분법 손실 규모를 약 1000억원 가까이 축소 시킬 수 있게 됐고, 매우 적은 비용으로 힐리오 리스크를 덜었으며 동시에 미국 사업을 보다 견실하게 만드는 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