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벤처투자(대표 구본천)가 회사 이름을 'LB인베스트먼트'로 바꾸면서 2012년까지 펀드 운용규모를 지금보다 4배 많은 1조원 규모로 불린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LG벤처투자는 30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CI(기업이미지 ) 선포식을 갖고 이 같은 중장기 계획을 발표했다.

구본천 사장은 "LB는 '저 멀리까지 내다본다' 또는 '저 너머를 향해'란 뜻이 담긴 '룩 비욘드(Look Beyond)'의 머리글자를 조합한 것"이라며 "국내를 넘어 아시아 최고 투자전문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담았다"고 소개했다.

회사측은 새로운 CI(로고)를 1일부터 적용키로 했다.

구 사장은 현재 2500억원 수준인 펀드 운용 규모를 2012년까지 1조원으로 확대하기 위해 기존 벤처투자 외에 CRC(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 및 PEF(사모투자펀드) 시장에도 뛰어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는 기술력 하나만 믿고 창업한 초기 단계의 벤처기업 투자에 집중했지만 앞으로는 증시에 상장된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겠다는 얘기다.

CRC펀드는 '투자부적격'으로 평가된 기업의 지분을 인수해 회사를 정상화시킨 뒤 새 주인에게 보유 지분을 매각해 수익을 내는 펀드이며,PEF는 기업 인수.합병(M&A)이나 부동산 투자 등을 통해 돈을 버는 펀드다.

구 사장은 "현재 10%에도 못 미치는 CRC 및 PEF 투자비중을 2012년까지 70%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며 "신규 사업을 통해 현재 13% 수준인 연평균 수익률을 2012년까지 25% 수준으로 높일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발전 가능성이 큰 신재생에너지 개발업체와 조선업체,교육업체 등에 주로 투자할 계획"이라며 "국내뿐 아니라 중국 베트남 인도 캄보디아 등 아시아 전역으로 투자 지역도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1996년 설립된 LG벤처투자는 펀드운용 규모 면에서 스틱인베스트먼트 KTB네트워크 등에 이어 국내 벤처투자 업계 6~7위권 기업이다.

2000년 LG그룹에서 계열분리됐으며,이번 CI 선포를 통해 사명에서도 LG를 떼내게 됐다.

구본천 사장은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의 동생인 구자두 LG벤처투자 회장의 장남으로,KDI(한국개발연구원)와 맥킨지컨설팅을 거쳐 2001년 LG벤처투자에 합류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