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와 고유가로 인류의 가장 오랜 직종 중 하나인 매춘업에도 유례 없는 불황의 찬바람이 불어닥치고 있다.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최근 미국에서 유일하게 매춘을 합법화한 네바다주의 매춘업주협회를 인용,산하 25개 회원사 매출이 올 들어 45%나 급감했다고 보도했다.

네바다주 매춘업계는 평상시 연간 5000만달러(약 500억원)의 수입을 올려왔다.

또 매춘객들의 관광 유발 효과까지 합치면 연간 4억달러가 넘는 돈을 네바다에 안겨줬다.

하지만 최근 불어닥친 불황의 찬바람은 불경기에 강한 업종으로 알려진 매춘업계까지 얼려버렸다.

매춘업주협회의 조지 플린트 이사는 "네바다주에서 매춘이 합법화된 1970년 이래 최악의 불황"이라고 설명했다.

극심한 불황을 이기지 못해 폐업이 잇따르고,온라인 경매업체인 이베이를 통해 사업을 넘기는 곳도 나오고 있다.

특히 타격이 심한 곳은 라스베이거스에서 상대적으로 멀리 떨어진 네다바 북부 지역이다.

전체 매음굴의 60%가 몰려 있지만 오고가는 데 자동차 연료 소비가 많은 탓에 고유가로 허리띠를 졸라맨 고객들의 발길이 뜸해지고 있다.

그렇다고 라스베이거스에서 가까운 남부 지역이라고 해서 상황이 크게 나은 것은 아니다.

부시 행정부가 경기 진작책으로 최근 가구당 최대 1200달러씩 나눠준 세금 환급을 노려 각 가정에 배달된 '세금환급 수표'를 들고 오는 고객에게는 '한 번 가격에 두 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까지 생겨났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