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생장 실시간 파악 소프트웨어

"미국에선 야생동물이 도로 자동차에 치여 죽는 '로드 킬(road kill)'사고가 하루평균 100만건이나 발생합니다.

한 번의 '로드 킬'을 처리하는 데 드는 각종 비용이 1만8000달러에 달한다고 합니다.

한 개당 672달러짜리 '로드 킬 방지 솔루션'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

다음 달 3∼8일 마이크로소프트 주최로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열릴 '이매진 컵(Imagine Cup) 2008 세계대회'에 출전하는 한국대표팀(팀명 히어로즈)의 당찬 포부다.

히어로즈를 포함해 파리 본선대회에 참가할 4개팀은 26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발대식을 갖고 기발한 착상으로 개발한 IT(정보기술) 제품들을 소개했다.

이매진 컵은 세계 16세 이상 학생들을 대상으로 2003년부터 열린 일종의 '소프트웨어 올림픽'.이번 대회는 '기술이 환경을 보전할 수 있는 세상을 상상하라'란 주제로 개최된다.

120개국 20만8000여명의 학생이 예선을 치렀으며,파리 본선대회엔 한국 등 60개국에서 400여명의 학생들이 참가할 예정이다.

한국은 히어로즈와 트리 토크,곰즈,NEIP 등 4개팀이 출전한다.

아시아에선 중국에 이어 가장 많은 숫자다.

히어로즈 팀장 임현씨(인하대 전기공학과 대학원)는 "'로드 킬'로 죽어가는 동물 모습을 담은 국내 단편 영화를 보고 '이걸 IT로 해결할 수 없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로드킬 방지 솔루션은 도로에 센서를 설치해 동물이 나올 때마다 신호등이 켜져 지나가는 자동차에 경고 표시를 해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표시판이나 지하 매설로,오버 패스(도로 위 동물 전용 길)에 비해 비용도 저렴하고 효과도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프트웨어 설계부문의 본선 진출팀 '트리 토크'는 나무와 숲에 센서를 부착해 나무가 보내는 신호를 소프트웨어로 분석,나무 성장상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해주는 솔루션이다.

도시 환경에서 나무가 제대로 자라지 못한다는 점을 해결하기 위한 제품이다.

트리 토크 팀장 이동섭씨(한성대 정보통신공학과 4)는 "우리의 목표는 인간과 나무 사이의 새로운 소통방법을 제안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게임부문에 출전하는 곰즈는 오염된 지구를 떠나 우주에서 살게 된 인간들이 클린 건을 이용해 지구를 정화한다는 설정의 액션 게임을 선보인다.

단편영화부문 출전팀인 아주대 NEIP팀은 대기오염을 없애줄 슈퍼맨을 기다리는 한 소년의 희망을 그린 영화 '빨간 망토'를 출품한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