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개혁이 끝나고 바뀌면 환영받는데 (지금 한국정부는)개혁하는 과정에서 (국민들로부터) 환영을 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26일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다케나카 헤이조(竹中平藏) 일본 게이오대 교수와 면담을 갖고 "일본은 지난 10년동안 어려운 시기가 지나고 어려움을 통해서 경쟁력 있는 국가로 다시 나타나고 있다"며 "한국도 여러 개혁을 하고 있는데 많은 사람들로부터 환영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케나카 교수는 고이즈미 내각에서 2001년부터 5년5개월동안 경제재정장관 금융장관등을 역임하면서 우정성 민영화 등 공공개혁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케나카 교수는 일본경제의 '잃어버린 10년'을 "단순히 경제가 악화된 것 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가 변화를 거부함으로써 나라 전체가 현저하게 기능 저하에 빠졌던 기간"으로 규정했다.

그는 이어 "일본의 저성장이 계속된다는 것은 경기순환상 일시적 수요 부족의 문제가 아니었기 때문에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구조개혁이라는 처방을 통해 사회시스템 전반을 개혁해야 했으며 이를 실행한 것이 일본경제 부활의 기폭제가 되었다"고 회고했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다케나카 교수를 포함해 11개국,15명의 세계적인 석학ㆍ기업가ㆍ문화계인사 등으로 구성된 '대통령 국제자문단(Global Advisory Group)'을 출범한다고 발표했다.

위원들은 각 분야별로 위촉됐으며 다케나카 교수는 공공부문개혁을 자문하게 된다.

이밖에 △고촉통 싱가포르 선임장관(국제정치및 정부개혁) △조셉 나이 미 하버드 교수(외교) △빌 게이츠 MS회장(미래전략ㆍ정보통신) △기 소르망 파리정치대학 교수(국가 브랜드) △도미니크 바튼 맥킨지 아ㆍ태회장(미래전략) △클라우스 슈왑 세계경제포럼(WEF)회장(국가위상) △마이클 바버 전 영국 총리자문관(미래전략) △존 쏜튼 미 부르킹스연구소장(미래전략ㆍ사회통합) △오트만 아람코(사우디 석유회사) 최고재무경영자(에너지ㆍ자원외교) △아즈만 목타르 카자나 나시오날(말레이시아 전자회사) 사장(신성장동력) △루벤 바르다니안 러시아 트로이카다이어로그 그룹 회장(에너지ㆍ통신분야 투자) △클레이튼 크리스텐센 하버드대학 교수(기업혁신) △로렌스 서머스 전 미 재무장관(거시경제ㆍ국제금융) △나라야나 무르티 전 인포시스 회장(소프트웨어) 등이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게 된다.

박수진 기자 notwo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