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의 불안한 흐름 속에 최근 중소형주들의 강세가 돋보이고 있지만 이익 전망의 신뢰도 등의 측면에서 여전히 대형주들이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26일 대우증권 이원선 연구원은 한때 중형주의 60%, 코스닥의 40% 수준이었던 대형주의 주가수익비율(PER)이 최근 중형주의 94%, 코스닥의 78% 수준까지 올라왔다고 소개했다.

밸류에이션 격차가 이처럼 줄어든 이유는 대형주의 경우 지난해 4분기를 제외하곤 대체로 예상치와 부합된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한 반면 중형주와 코스닥은 지속적으로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내놓았기 때문이라고 분석.

특히 4분기때마다 나타난 어닝쇼크가 중형주와 코스닥의 밸류에이션 급락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높은 PER은 향후 이익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한 것인데 중형주와 코스닥 종목들은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의 학습효과로 대형주와의 밸류에이션 격차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간접투자 확대 등에 따른 기관의 안정적인 수급이 더해지면서 대형주들의 밸류에이션이 점차 개선된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중형주와 코스닥의 PER은 대형주와의 상대적 수준뿐 아니라 절대적인 수준에서도 최근 3~4년래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면서 "밸류에이션 매력이 어느 때보다도 높지만 그 이유만으로 탄력적인 상승세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시장이 뚜렷한 상승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안정적인 수급을 바탕으로 상대 밸류에이션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대형주가 유리하다고 진단.

2분기 실적발표 시즌이 다가오고 있다는 점도 중형주와 코스닥에는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그는 어닝시즌이 가까워져 옴에 따라 2분기 실적이 지속적으로 상향 조정되면서 기대감이 높아지고 하반기에도 이익 모멘텀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 및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대형주 내에서는 반도체와 자동차, 화학 업종이, 중형주에서는 화학과 철강업종이 갈수록 높은 이익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실적 전망이 상향 조정되고 있는 업종 내에서 이익 모멘텀이 개선되고 있는 종목으로 삼성전자, 현대차, 기아차, LG화학, 금호석유, 남해화학, 한국철강, 세아베스틸, 태광, 성광벤드 등 10개를 추천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