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동 지역의 경제협력과 글로벌 비즈니스 기회를 넓히는 데 힘쓰겠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사진)은 25일 대한상공회의소 주최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중동 민간교류협력위원회' 오찬간담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하고 중동 지역 경제인들과 교류협력 의지를 다졌다.

조 회장은 지난 5월 한-사우디 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 및 한-중동 민간교류협력위원회 부위원장에 선임됐다.

조 회장은 이날 기자와 만나 막냇동생인 조정호 회장이 운영하는 메리츠종금이 항공기 리스 사업에 진출한 것과 관련,"항공사업과 항공기 리스업은 별개의 사업"이라며 "경쟁 상대가 아닐 뿐더러 관심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동생이 향후 저가항공업에 진출해 도움을 요청한다면 항공업과 관련해 자문에 응해 줄 의향은 있다"며 상호협력 가능성을 나타냈다.

메리츠증권 계열사인 메리츠종금은 지난 24일 신생 저가항공사인 이스타항공과 200억원 규모의 항공기 리스계약을 체결했다.

메리츠종금이 영국의 저가항공사인 플라이글로브스팬으로부터 B737-600기 1대를 구입해 이스타항공에 빌려주는 '오퍼레이팅(운영) 리스' 방식이다.

조 회장은 저가항공 자회사인 진에어와 관련, "저가항공업 진출은 세계적 추세이기 때문에 고유가에도 불구하고 신경쓰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추가적인 M&A(인수ㆍ합병)를 통해 '덩치'를 키우기보다는 물류와 항공기 투자를 통해 내실을 다지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우즈베키스탄 나보이 공항 개발과 중국 화물합작터미널 건설 등 해외 물류 사업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신형 항공기 도입에도 주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이용구 대림산업 회장, 강영원 대우인터내셔널 사장 등 40여명의 기업인과 아메드 알-미드하디 주한 카타르 대사, 아메드 보우자임 주한 모로코 대사, 모하메드 살라 엘딘 아바스 주한 수단 대사 등 10여명의 대사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김미희 기자 icii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