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영에너지회사 가즈프롬의 알렉세이 밀러 최고경영자(CEO)가 제2의 석유수출국기구(OPEC) 설립을 추진하겠다는 의견을 밝혀 주목된다.

밀러 CEO는 23일 러시아 시사주간지 이토기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OPEC은 13개 회원국들 간 단일 의견을 도출해내지 못해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며 "OPEC보다 회원국 수는 적어도 보다 유연한 조직구조로 시장에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OPEC-2' 설립에 대한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최근 러시아의 OPEC 가입을 희망한다고 밝혔던 차킵 켈릴 OPEC 의장의 발언에 대해 사실상 거부 의사를 표명한 것이다.

켈릴 의장은 지난 3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 취임 이후 러시아가 OPEC에 가입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현재 가즈프롬 회장직을 유지하고 있는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오는 27일 정식으로 회장 자리에서 물러난다.

세르게이 쿠프리야노프 가즈프롬 대변인은 밀러 CEO의 발언에 대해 "개인적 차원에서 나온 상당히 자유로운 의견일 뿐"이라고 전했다.

러시아 에너지부는 밀러 CEO의 언급에 대한 답변을 거부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세계 석유 생산량의 12%를 차지했으며,비OPEC 회원국 가운데 최대 산유국이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