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경쟁적으로 보험설계사를 유치하고 있다.

고객을 직접 방문하는 이들의 영업력을 활용해 펀드를 팔기 위해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은행에 비해 열세인 펀드 판매망을 보강하기 위해 보험설계사를 대대적으로 모집하고 있다.

간접투자상품 판매를 권유하는 '취득권유인'제도가 2006년 도입된 이후 보험설계사를 이 인력으로 활용한 결과 펀드 판매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달 서울 강남의 대형 호텔에서 설명회를 열고,전국 151개 영업점을 통해 보험설계사들을 모집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국내 보험 독립법인대리점(GA)업계 1위인 KFG㈜와 포괄적인 업무제휴를 맺고 공동점포 개설에 나섰다.

지난해부터 보험설계사를 취득권유인으로 활용하고 있는 동양종금증권과 삼성증권은 연내 인력을 대거 확충할 계획이다.

동양종금증권은 현재 2410명인 인력을 4000명으로,삼성증권은 2100명에서 3000명으로 각각 확대할 계획이다.

신설 증권사들도 전담부서를 만들어 올해 적게는 수백명에서 많게는 2000명까지 인력을 충원할 계획이다.

실제 보험설계사들이 끌어오는 펀드수탁액은 지난해부터 크게 증가하고 있다.

선두주자인 삼성증권과 동양종금증권의 경우 보험설계사를 통한 수탁액이 각각 4800억원,3079억원에 달한다.

삼성증권은 올 들어서만 1000억원을 유치했다.

이는 신규 수탁액 전체의 15~20%에 달한다.

삼성증권 신사업 추진파트 관계자는 "초기에는 단순히 펀드 판매 채널을 확대하고 소개하는 정도에 그쳤는데 최근에는 법인영업 등에서 PB와 취득권유인이 협력해 거액의 자산을 유치해오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에 따라 보험설계사들의 몸값도 뛰고 있다.

대신증권은 설계사들에게 통상 수수료로 펀드판매 수익의 60% 안팎을 지급하는 업계 관행에서 벗어나 1차연도에는 75%로 올려 '대신 펀드 파트너(DFP)'라는 이름으로 인력모집에 나섰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