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코오롱의 고흡수성수지(SAP) 사업부문을 인수했다.

이번 인수.합병(M&A)은 단순 업무 제휴나 합작사(JV) 설립이 아닌 두 회사간 '윈－윈'을 위한 M&A라는 점에서 국내 유화업계의 대표적 자율 구조조정 사례로 꼽힌다.

LG화학은 24일 코오롱의 고흡수성수지 사업부문을 인수하기 위해 지난 4월 양해각서(MOU)를 맺은 데 이어 정밀실사를 마치고 본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900억원가량을 들여 인수한 경북 김천공장의 고흡수성수지 사업부문은 연산 7만.(세계 6위) 규모다.

올해 매출은 약 1000억원으로 예상된다.

영업양수도 계약을 통해 고흡수성수지 생산설비를 비롯한 지식재산권，영업관련 채권，채무，사업부문 인력 등을 모두 인수키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세계시장에서 고흡수성수지 생산 업체들이 대규모 증설 및 수직계열화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 LG화학과 코오롱이 더 이상 개별 사업으로 글로벌 경쟁에 뛰어들기 어렵다고 판단해 M&A가 성사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흡수성수지의 원료인 아크릴산(GAA)을 생산해온 LG화학은 수직계열화를 통해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고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도 마련하게 됐다.

남미，중동 지역 등 현지 유화업체들과 아크릴산 및 고흡수성수지 사업을 위한 합작사 설립도 검토할 예정이다.

LG화학은 아크릴산 분야에서 2015년까지 생산 규모를 5배 이상 늘려 아크릴산 및 고흡수성수지 사업 매출 규모를 1조5000억원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김반석 LG화학 부회장은 "이번 인수는 적극적인 M&A를 선언한 이후 첫 번째로 가시화된 성과"라며 "앞으로 M&A를 비롯한 글로벌 업체들과 사업 제휴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오롱은 고흡수성수지 사업부문 매각을 통해 사업구조 고도화에 속도를 내게 됐다.

코오롱은 지난해 코오롱유화와 합병한 후 원사 사업부문을 분할했다.

지난 4월에는 SKC와 손잡고 세계 3위 규모의 폴리이미드(PI) 합작사인 '글로엠'을 설립했다.

코오롱 관계자는 "정밀화학，산업자재，전자재료 등의 사업부문을 중심으로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