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여자오픈 26일 개막…역대 최장코스 장타자 유리
세번째 메이저 퀸 파5홀서 결정된다
'파5홀을 정복하라.'

여자골프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이 26일 밤 9시(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에디나의 인터라첸CC에서 열린다.

4대 메이저 대회 중 가장 권위 있는 대회다.

세계랭킹 1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를 비롯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 청야니(대만) 등 미국LPGA투어 간판선수들과 내로라하는 아마추어 선수들이 출전한다.

총 156명 중 한국(계) 선수는 약 40명에 이른다.

김미현(31·KTF),한희원(30·휠라코리아),박지은(29·나이키골프),장정(28·기업은행) 등 고참 선수들을 비롯 신지애(20·하이마트) 미셸 위(18·나이키골프) 등도 포함돼 있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눈여겨볼 대목은 코스다.

인터라첸CC는 전체 길이가 6789야드로 역대 US여자오픈 개최코스 가운데 가장 길다.

종전 대회 최장코스였던 체리힐스CC(2005년 개최,김주연 우승)보다 40야드를 늘렸다.

물론 미국골프협회(USGA) 주관 대회답게 코스 셋업도 까다롭다.

페어웨이 폭은 24∼33야드에 불과하고,깊은 러프는 발목을 덮을 정도이며,그린도 유리판처럼 빠르다.


다만 파를 73으로 한 데다 홀 구성도 독특하다.

파5홀이 5개인 대신 파4홀은 9개다.

파5홀은 2번홀(473야드)만 짧을 뿐 나머지 4개는 528∼557야드로 만만치 않다.

내로라하는 장타자들만이 '2온'을 노릴 수 있다.

따라서 이번 대회는 '정확성'보다는 '장타력'에서 우승 향방이 가려질 공산이 크다.

파5홀이 5개나 되기 때문에 장타자들로서는 버디 기회가 그만큼 많기 때문.더욱 2,3번홀이 잇따라 파5홀이어서 장타자들은 초반 기선을 잡을 수 있는 데다가,18번홀도 파5홀이기 때문에 최종일 최종홀까지 승부를 점치기 힘들 전망이다.

24일 현재 투어 드라이빙 랭킹 10걸 중 오초아가 270.4야드로 1위다.

소피 구스타프손(스웨덴),지난주 웨그먼스LPGA에서 지은희(22·휠라코리아)에게 역전패한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맥도널드LPGA챔피언십 우승자 청야니,전통의 장타자 로라 데이비스(영국)가 장타랭킹 10위 안에 들어 있다.

한국 선수로는 이지영(23·하이마트)과 박희영(21·하나은행)이 10위 안에 있다.

투어멤버가 아닌 미셸 위는 웨그먼스LPGA대회 때 평균 272.8야드를 날렸다.

국내 '1인자' 신지애는 평균거리가 260야드로 투어 14위권.

서양 선수들에 비해 '거리'가 달리는 한국 선수들이 다소 불리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코스가 어려운 US여자오픈은 의외성이 워낙 높아 박세리(1998년) 김주연에 이어 대회 세 번째 한국(계) 챔피언이 나올지 주목된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