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바짝 차리면 된다는 속담이 있다.

주식시장이 인플레 압력과 신흥 시장의 리스크 확대, 외국인들의 매도 공세 등 갖은 악재에 둘러쌓여 어지러운 형국이지만 정신만 바짝 차리면 잘못된 투자전략을 선택하는 실수를 피할 수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원점에서 국내 증시 환경을 다시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면서, 추격매도에 동참하기 보다는 차분하게 투자전략을 재정립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24일 삼성증권 황금단 연구원은 글로벌 GDP 성장률이 전반적으로 하향 조정되고 있는 가운데 6월들어 국내의 GDP 성장 모멘텀은 더이상 악화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길게보면 국내 경제 성장률은 올해 4.5%에서 4.9%로 높아질 전망이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1%에서 3.3%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소개.

기업실적의 경우 여전히 견조하고, 향후 추정치가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기는 하나 이미 주가에 어느정도 반영돼 있다고 판단했다.

또 외국인 매도가 지속되고 있지만 국내 수요가 뒷받침된다면 일정 부분 방어가 가능할 것이라면서, 6월 증시 하락을 이용해 주식형 펀드로 자금이 유입됐다는 점에서 희망을 가져볼만 하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점을 고려할 때, 또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추가적인 주가 하락은 실적 대비 저평가 국면으로 진입함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현 시점에서의 바람직한 투자 전략은 추격매도가 아닌 보유 혹은 교체매매라고 판단.

오 연구원은 "지금까지 쏟아진 악재가 하나둘 해소되는 과정에서 향후 주가 반등의 계기를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현금 보유자의 경우 분할매수의 관점에서 서서히 시장에 접근하는 것도 고려해볼만하다"고 말했다.

단기적으로 FOMC 회의와 다음달 2분기 실적 발표 시즌 초기가 주가 반등의 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우리투자증권 박성훈 연구원도 △최근 조정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 △유가 안정에 도움이 될만한 조치들이 잇따르고 있다는 점 △신용리스크가 지난 3월과 달리 글로벌 차원으로 확대되지 않을 것이란 점 등에서 추격매도에 동참하는 것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오히려 저가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현명해 보인다면서, 주식시장이 상승 반전할 경우 탄력이 클 것으로 보이는 낙폭 과대주를 눈여겨볼 것을 권고했다.

IT와 자동차 등 실적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종목들이 우선 순위.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