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한나라당은 23일 미국산 쇠고기 추가 협상 결과를 반영한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장관 고시를 이르면 이번 주 내에 매듭짓기로 했다.

당.정.청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긴급 당정회의를 갖고 이같이 방침을 정했다.

조윤선 한나라당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일단 미국과 추가 협상이 됐고 검역 지침을 포함한 후속 조치를 당.정이 논의했기 때문에 관보 게재는 시간적으로 준비가 끝났다는 게 정부 입장"이라며 "여건이 조성되면 금주 내에 (고시 게재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대변인은 "원산지 표시제 확대와 검역 지침 등 후속 조치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고 필요하면 당정회의를 재소집,후속 대책을 점검할 것"이라며 "쇠고기 안전장치가 국민에게 충분히 알려졌다고 판단될 때 고시 날짜를 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농림수산식품부는 24일 당.정 협의를 통해 원산지 표시제와 관련한 매뉴얼.시민 제보제 도입 등의 구체적인 대책을 보고하기로 했다.

앞서 홍준표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쇠고기 고시를) 무작정 늦출 수만은 없다"면서 "이번 주 안으로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우리 정부가 고시해야 미국이 사인을 해서 합의문서가 들어온다"고 전제한 뒤 "이번 협상이 '파이널 디시즌'(최종 결정)이고,이제 남은 것은 검역 지침과 원산지 표시 대책을 세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태희 정책위 의장도 "여론을 보면서 2중.3중의 안전장치가 구비되면 곧바로 고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은 미국산 쇠고기 안전대책과 관련해 "한국이 요청한 품질시스템 평가,즉 QSA 프로그램을 위반하는 미국 업체를 블랙리스트에 올리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통합민주당과 자유선진당,민주노동당 등 야 3당은 국회에서 원내대표 회담을 갖고 "정부는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근본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장관 고시를 연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준혁/유창재/김유미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