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은 23일 운영자금 한계 등으로 철근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건설업체들을 돕기 위해 다음 달부터 철근 5000t을 직접 공급키로 했다고 밝혔다.
현대제철은 이번 철근 공급 후에도 수급 상황을 고려해 추가 공급 여부를 판단할 방침이다.
시중 유통업체를 거쳐 철근을 구매하는 중소 건설업체들이 비싼 가격을 내면서도 불안정하게 제품을 조달하고 있는 문제를 해소해 달라는 대한건설협회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대한건설협회는 현대제철에서 철근을 받아 일정 규모 이하의 중소 건설회사에 배분할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중소 건설업체에 철근을 우선 공급하는 동시에 거래 대리점의 철근 재고 물량을 조사해 매점매석 행위를 예방하기로 했다.
또 10만t 수준에서 운용하던 재고 물량을 5만t 수준으로 낮춰 공급 부족 문제를 해소하고 출하 시기를 앞당기기로 했다.
앞서 현대제철은 지난 2월부터 월 1만t 수준이던 수출 물량을 전량 내수로 전환해 수급 안정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 연간 390만t 수준이던 국내 내수용 철근 생산량을 올해는 400만t 이상으로 확대,공급할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일시적인 수급 불균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건설업체들을 돕기 위해 지식경제부 등과 함께 다양한 방법을 모색, 철근 직접 공급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