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민주당이 다음 달 6일 치러지는 전당대회의 대의원 선정 문제로 내홍에 빠졌다.

등원 갈등에 이어 당내 계파 간 '밥그릇 싸움'이 불거진 것이다.

손학규 공동대표는 2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대가 열흘 앞으로 다가왔는 데 광주ㆍ전남지역은 시도당 개편대회 날짜도 못잡은 현실이라 창피해 얼굴도 못들겠다"며 "말로는 (전대를 통해) 재창당을 한다면서 국민의 눈을 조금이라도 생각하는 건지 매일매일 가슴 속에서 분노가 치솟는다"고 말했다.

원래 24,25일에 열릴 예정이었던 광주ㆍ전남지역 당대회가 구 민주계의 반발로 연기되고 있는 것에 대한 불만을 공개적으로 제기한 것이다.

그는 또 지역위원장 자리를 놓고 열린우리당계 최재천 전 의원과 구 민주당계 고재득 최고위원 간의 다툼이 벌어지고 있는 서울 성동갑 지역과 관련해 "(당내 계파들이) 지분을 챙기려고 하고 있다.

성동갑 문제도 얼굴을 들 수 없다"며 구 민주계를 겨냥했다.

이날 회의에서 표결을 통해 결론내려고 했던 성동갑 지역위원장 선정 문제가 "참석자가 적다"는 구 민주계 인사들의 반발로 무산되자 손 대표는 "정말 당 대표 못 해 먹겠다"며 격한 감정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구 민주계 인사들이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한 구 민주계 인사는 "'나눠먹기'라지만 지역위원장만 해도 구 민주계가 선정된 곳은 전무하다"며 "'자기사람 심기'로 치면 손 대표 측이 훨씬 더 심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