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Issue] 美 대선 이슈로 떠오른 유전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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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근해 대륙붕 지역 원유 신규 생산 문제가 미국 대통령선거의 주요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공화당의 존 매케인 후보는 당장 원유 개발에 나서자고 주장하는 반면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후보는 유전 개발에 나서기보다는 대체에너지 개발에 집중해야 한다며 반대하고 있다.
고유가 시대를 맞아 유권자들이 어느 때보다 유가에 민감해 이 이슈가 대선 승패를 가를 변수가 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대륙붕 지역 원유 개발' 문제는 매케인이 이슈화,선점하는 데 성공했다.
매케인은 지난 16일 "미국 연근해의 대륙붕에서 석유와 천연가스 시추를 연방정부 차원에서 금지시키는 조치(모라토리엄)를 해제하고 연근해에서 에너지를 채굴할 수 있는 권한을 각 주에 넘겨주자"고 제안했다.
그는 "최근 원유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데다 미국이 만성적으로 외국 원유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지역 원유 개발은 에너지 위기를 해결하는 데 단기적으로 매우 유용한 정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매케인은 이와 함께 45기의 원자력 발전소를 2030년까지 건설해 원유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를 장기적으로 줄여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자고 제시했다.
매케인은 궁극적으로 100기의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국 지지율에서 매케인을 앞서고 있는 오바마는 알래스카는 물론 대륙붕 지역의 원유 시추 허용에도 반대하고 있다.
대신 대체에너지 개발에 좀 더 많은 돈을 투자해 원유 의존으로 인한 에너지 불안감을 근본적으로 치유하자고 주장한다.
오바마 의원 측은 "우리의 에너지를 단지 우리의 뜻대로 시추하자는 매케인 상원의원의 계획은 부시 대통령이 지지하고 있는 잘못된 접근법"이라고 일축했다.
오바마는 "연근해 대륙붕 지역의 원유 시추가 이뤄진다고 해도 공급을 늘리거나 가격을 낮출 수 없다"고 밝혔다.
석유 시추를 허용하더라도 생산에는 최소 10년이 걸리는 데다 생산량도 세계 전체의 3%에 그쳐 휘발유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는 게 오바마 의원의 논리다.
원유 개발로 오히려 환경오염만 가중된다는 주장이다.
오바마는 따라서 "단기적 원유 공급 확대를 꾀하기보다는 중장기적으로 원유를 대신할 수 있는 대체에너지를 개발하는 게 훨씬 생산적이며 효율적"이라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앞으로 10년 동안 클린에너지 개발에 1500억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