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컨'車 1000여대 복귀…밤샘 운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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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가 19일 컨테이너운송사업자협의회(CTCA)와 컨테이너 운송료 인상에 합의한 직후 전국적인 집단 운송 거부를 철회했다.
전날 CTCA와 화물연대 소속이 아닌 위·수탁 운송업체 간 협상 타결로 전국의 일반 컨테이너 차량들이 속속 업무복귀를 시작한 데 이어 화물연대 컨테이너 차량도 그동안 중단했던 장거리 화물 운송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지난 13일부터 6일째 계속돼 온 전국적인 물류 대란은 해결 국면에 들어갔다.
화물연대와 정부ㆍ물류업체 간 전격적인 합의는 정부와 물류업체가 경유가 급등으로 인한 화물차주들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상당부분 해소시켜 준 것이 1차적인 배경이 됐다.
12% 인상을 제시했던 물류업체들은 19% 인상안을 전격 수용했으며 정부도 고속도로 통행료 인하,표준운임제 내년 시험 운용 등을 받아들였다.
◆항만ㆍ컨테이너기지 숨통
부산항은 활기를 되찾기 시작했다.
19일 감만∼신선대부두.오전까지만 해도 화물연대와 비화물연대 소속 화물차주 간 몸싸움을 벌였던 이곳 도로에는 오후 들어 화물을 실어나르는 차량들이 줄을 이었다.
1000여대 차량이 다시 운송에 투입됐다.
파업을 위해 장기간 도로 1∼2차선에 세워놨던 화물연대 소속 차량들도 저녁이 되면서 운송을 위해 이동했다.
부두적체가 가장 심했던 감만부두터미널은 컨테이너 크레인과 차량들이 밀렸던 수출입화물을 급히 실어나르느라 쉴 틈이 없었다.
대한통운의 허현 터미널운영팀장은 "밤새도록 부두를 돌려 운송 거부로 제때 반출되지 못한 컨테이너를 수송하면 4∼5일 지나 평소 수준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인근 신선대부두의 이정선 플래너실 팀장은 "오늘부터 24시간 풀가동체제로 돌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운송사들의 배차도 빠른 속도로 정상화되고 있다.
520여대를 운영 중인 국보 황종호 과장은 "오후 들어 60여대를 추가 배차해 시내 화물 수송을 강화하고 급한 화물은 시외운송을 시작했다"며 "내일 새벽부터 운송은 정상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때 물류기능이 마비됐던 의왕내륙컨테이너 기지 내 16개 운송회사 소속 위·수탁차량들도 속속 운행 재개에 나섰으며 평택항 물동량도 평소의 45% 이상으로 회복됐다.
◆개별사업장 협상 급물살
이미 개별사업장들의 협상타결 소식이 속속 전해지고 있다.
CTCA는 이날 새벽 화물연대 소속이 아닌 일반 컨테이너 차주들과 16.5% 운송료 인상에 합의했다.
서산시 대산석유화학단지에 있는 LG화학도 화물연대와 화물운송료를 20.5% 인상하는 데 의견일치를 봤다.
충북 음성에 위치한 목우촌 물류를 담당하는 농협물류와 차주 20여명도 운송료 20.5% 인상에 합의,운송을 재개했다.
그러나 현대카캐리어분회가 이날 글로비스가 제시한 22%의 운송료 인상안을 거부하는 등 일부 사업장의 진통은 계속되고 있다.
김희국 국토부 해양정책관은 "부산항의 경우 컨테이너 적체량이 많고 기업별 협상도 남아 있어 물류가 정상화되기까지는 2~3일 이상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김철수/부산=김태현/이재철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