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사가 주관하는 '월드 IT쇼(WIS)' 셋째날인 19일 전시장인 서울 삼성동 코엑스 태평양.인도양홀은 초.중.고등학교 단체 관람객 등 5만명이 넘는 방문객들로 하루종일 붐볐다.

전시업체들은 디지털 캐리커처 서비스와 경품 이벤트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해 관람객들을 즐겁게 했다.

학생들을 인솔하고 전시장을 찾은 이동민 대광중학교 교사는 "월드 IT쇼는 첨단 IT 제품과 기술을 한 자리에서 둘러볼 수 있는 훌륭한 현장교육 장소"라며 "학생들에게 IT 강국의 자부심을 키워 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한국후지쯔 한국HP 등 주요 전시업체들은 경쟁적으로 친환경 제품을 선보이면서 월드 IT쇼에 '그린 IT'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삼성전자는 전시부스 한 편에 친환경 코너를 마련하고 옥수수와 녹말가루를 발효.농축시켜 만든 바이오 플라스틱으로 제조한 휴대폰과 모니터 제품을 전시했다.

한국HP는 자신이 뽑고 싶은 문서 일부분만 골라 출력할 수 있는 '스마트웹 프린팅 솔루션'을 시연,관람객들에게 프린트 용지를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했다.

한국후지쯔는 종이 없이 책,신문 등을 다운받아 읽거나 기업 및 대형 유통업체들이 기존에 사용하던 종이 게시판을 대체할 수 있게 해 주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컬러 전자페이퍼'를 공개했다.


○…이날 전시장에는 관람객들과 교감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가 마련돼 전시장 곳곳에서 환호성과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SK텔레콤은 전시장에서 T브랜드 캠페인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되고송' 개사 콘테스트를 벌여 관람객들을 끌어모았다.

3세대 영상전화를 통해 역술인과 연결,관상을 봐 주는 체험 부스도 차례를 기다리는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한국HP는 태블릿 PC인 '컴팩 TX2000'을 이용해 관람객에게 즉석에서 디지털 캐리커처를 그려 주고 이메일로 전송해 줘 인기를 끌었다.

경희대 동서신의학 u라이프케어 연구센터가 마련한 부스에서는 혈관 나이 측정기기와 사람의 목소리만으로 소음인,태음인 등 사상의학 체질을 판별해 주는 시스템을 전시해 호응을 얻었다.


○…유엔 산하 아.태 정보통신교육원(APCICT) 교육 프로그램의 하나로 한국을 찾은 인도네시아 키르기스스탄 스리랑카 등 25개 개도국의 IT 정책 담당자들도 이날 전시장을 방문해 첨단 IT 제품과 소프트웨어 기술을 유심히 살펴봤다.

이들은 KT의 무선인터넷 서비스인 와이브로와 인터넷TV(IPTV),SK텔레콤의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 등을 직접 체험해 보며 탄성을 질렀다.

알마즈 바케네프 우즈베키스탄 국립IT센터 원장은 "한국의 인터넷 기술을 우즈베키스탄에 그대로 옮겨놓고 싶다"며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이 IT 분야에서 협력할 수 있는 길이 하루 빨리 열리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첨단 기술이 결합된 톡톡 튀는 IT 제품도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벤처기업인 펜레버레토리는 기존 전자 태블릿판이 아닌 일반 종이에 글씨를 써도 PC가 인식할 수 있는 전자 펜인 '유플러스 펜'을 선보였다.

도담시스템즈가 100% 국내 기술로 개발한 헬기 조종 시뮬레이터는 관람객들에게 실제 헬기를 타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해 인기를 끌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