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고 있는 '월드 IT쇼(WIS) 2008'에서 전략 휴대폰들을 대거 내놓으며 자존심을 건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 부스에서 관람객들의 관심은 소울폰에 집중됐다.

월드 IT 쇼 2008에서 국내 시장에 처음 공개된 소울폰은 삼성의 고급 휴대폰 시리즈인 울트라에디션의 최종판 모델이다.

지난 4월 유럽 시장에 첫선을 보였으며 출시 한 달 만에 100만대 이상 팔린 히트작이다.

삼성전자는 19일 인기 여성그룹 소녀시대 멤버들과 함께 소울폰 출시 행사를 열고 국내 판매를 시작했다.

삼성전자 국내영업사업부의 조진호 상무는 "국내 시장에서 월 10만대 이상 판매를 자신한다"며 "전 세계적으로는 1000만대 이상 팔리는 텐밀리언셀러로 키운다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소울폰의 가장 큰 특징은 사용자의 필요에 따라 메인 화면 아래에 있는 터치 방식의 '소울 키패드' 모습이 바뀐다는 것.예를 들어 MP3 기능을 사용할 때는 키패드가 재생.중지.되감기 등 음악 아이콘으로 변하고,사진을 찍을 때는 플래시.접사.타이머 등 카메라 관련 아이콘으로 변한다.

슬라이드형 휴대폰인 소울폰은 두께 12.9㎜의 본체에 금속 재질을 적용해 첨단의 느낌을 살렸다.

국내 모델엔 지상파 DMB 기능도 추가했다.

삼성전자 부스에서 만난 대학생 변지욱씨(23)는 "자동 초점과 접사 기능을 갖춘 500만 화소 카메라가 특히 맘에 든다"고 말했다.

애플 아이폰의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는 삼성 옴니아에도 관람객들은 많은 관심을 보였다.

옴니아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최신 모바일 운영체제(OS)인 '윈도 모바일 6.1'이 탑재된 제품이다.

특히 16기가바이트(GB)의 대용량 내장 메모리에 영화(100분짜리) 10편 정도를 저장할 수 있어 '손 안의 영화관'을 구현한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LG전자는 국내 대표적 인테리어 디자이너인 김치호 작가가 꾸민 '아트 갤러리형' 전시관에 시크릿폰과 디스코폰을 내놓고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시크릿폰은 본체를 탄소 섬유와 강화 유리로 만든 게 특징이다.

500만 화소 카메라를 장착했으며 내달 초 출시되는 국내 모델엔 지상파 DMB와 모바일 인터넷이 가능한 풀 브라우징 기능 등이 추가된다.

시크릿폰을 체험해 보던 한 관람객은 "일반 키패드가 있어 화면 터치는 안될 줄 알았는데 액정 화면도 터치 방식이어서 좋았다"며 "매끈한 디자인도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LG전자의 디스코폰은 별도로 까만 방에 전시돼 관람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디스코폰은 전면 터치스크린,퀵 다이얼,키패드 등 세 가지 입력 방식을 동시에 구현한 휴대폰이다.

자동 초점 기능과 얼굴 인식이 가능한 300만 화소 카메라가 장착됐다.

직장인 김철우씨(32)는 "화면 크기가 다소 작은 듯하지만 옆으로 보니 불편하지 않았다"며 "다양한 입력 방식은 터치스크린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편리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