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 부진에 해외펀드 투자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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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증시의 부진으로 해외펀드 투자자금 유입이 급격히 둔화되고 있다.
목돈을 거치식으로 맡겨 둔 자금 가운데 일부가 이탈하면서 재투자분을 제외하면 사실상 순유출된 상태다.
또 해외펀드 가운데 비중이 큰 중국과 브릭스펀드는 투자자금 유입이 정체된 반면 중동아프리카와 원자재 등엔 자금이 몰려 펀드시장 판도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19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전체 해외펀드 잔액은 17일 현재 63조100억원으로 5월 말보다 127억원 늘었지만,투자했던 펀드가 결산돼 수익금이 같은 펀드로 들어오는 재투자분이 727억원에 달해 실제로는 600억원이 유출된 것으로 분석됐다.
주요 국가의 증시가 조정국면에서 벗어날 기미가 없어 이달 해외펀드 투자자금은 올 들어 월간 기준으로 첫 순유출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지역별로는 유럽펀드가 이달 들어 970억원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이어 신흥유럽(-774억원) 중남미(-608억원) 아시아·태평양(-690억원) 일본(-182억원) 등의 순으로 투자자금이 줄었다.
특히 중남미펀드와 일본펀드는 올 들어 매달 자금이 유출되는 추세다.
베트남 주가 급락으로 베트남펀드에서도 이달부터 자금이 빠지기 시작했다.
베트남펀드 순유입액은 4월 210억원,5월 36억원으로 플러스를 유지했으나 이달에는 17일까지 23억원이 순유출됐다.
중국펀드는 200억원,브릭스펀드는 480억원 늘었지만 증가폭은 둔화됐다.
그동안 해외펀드 투자자금은 재투자분을 제외하고 계속 플러스를 유지해왔다.
지난 4월에는 8000억원 이상 순증하는 등 호조를 보였지만 5월에 증가폭이 1651억원으로 줄어든 이후 자금유입세가 눈에 띄게 둔화되고 있다.
그렇지만 수익률이 좋은 펀드에는 자금이 꾸준하게 들어오고 있다.
중동아프리카펀드는 지난달 1600억원 늘어난 데 이어 이달에도 600억원 가까이 순유입됐다.
원자재펀드도 이달 들어 230억원 순증했다.
연초 이후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해외펀드는 브라질(15.60%) 중남미(8.28%) 러시아(6.17%) 중동아프리카(2.45%) 등이다.
이병훈 대우증권 펀드리서치파트장은 "지난달 중순 이후 글로벌 증시가 인플레 등의 우려로 하락세를 보이자 국내펀드보다 해외펀드에서 자금이 집중적으로 빠지고 있다"며 "당분간 해외펀드는 대규모 자금유입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