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주식시장에서 인플레이션에 방어적인 종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외국계 증권사들은 인플레이션 방어주와 함께 국내 물가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조만간 금리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금리 인상에 따른 수혜주도 미리부터 거론하고 있다.

씨티그룹은 18일 '코리아 김치 디스커버리 보고서'에서 과거 물가 상승률이 높았던 시기에 기계 자동차 보험 조선주들이 강세를 보였다고 분석하고 이들 업종에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물가 상승률이 높았던 2001년 2~4월 기계와 자동차는 25% 이상씩,나머지 업종은 10% 이상씩 시장 대비 초과 상승했다는 설명이다.

씨티그룹은 이에 따라 물가 상승기에는 기업 이익이 물가 상승과 연관성이 적은 종목이 유망하다며 해당 종목으로 삼성화재 국민은행 신한지주 등 금융주와 메가스터디 현대차 삼성엔지니어링 등을 인플레이션 방어주로 꼽았다.

금융사들의 이익 구조는 물가 상승에 대해 상대적으로 연관성이 적고,메가스터디와 현대차 등은 원자재 가격 상승분의 제품 가격 전가가 유리하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메릴린치도 이날 제품의 시장 지배력이 높은 농심포스코 현대차 등을 인플레이션 방어주로 추천했다.

두산인프라코어를 유가 급등에 따라 대체 에너지 개발 사업으로 이익이 개선될 종목으로 지목했다.

이날 농심이 4.29% 오른 것을 비롯해 거론된 대부분의 종목은 상승세로 마감됐다.

씨티는 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현재 연 5%로 동결 중인 국내 금리도 인상 압력을 받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은 물가상승률을 목표 범위 내로 잡기 위해 7월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씨티그룹은 금융부문을 제외하면 기준금리를 1%포인트 인상할 때마다 올해 국내 기업들의 순이익 전망치는 0.5%씩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영업상 보유한 현금이 많거나 이익 잉여금이 많아 금리 상승으로 순이익이 증가할 기업도 있다고 덧붙였다.

씨티는 코리안리 삼성화재 LIG보험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크레듀 메가스터디 웹젠 엔씨소프트 등을 이에 해당하는 종목으로 꼽고 '매수' 추천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