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2.3%를 기록,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에 빠졌다.

이에 따라 북한의 경제 규모는 남한의 36분의 1로 2006년(35분의 1)보다 격차가 더 벌어졌다.

남북 간 교역은 개성공단 사업 등으로 33%가량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18일 발표한 '2007년 북한 경제성장률 추정 결과'에 따르면 북한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006년 -1.1%에 이어 지난해에는 -2.3%로 더 악화됐다.

북한 경제가 나빠진 것은 무엇보다 지난해 기상여건 악화에 따른 농작물 생산 감소로 농림어업 생산이 전년 대비 9.4%나 감소했기 때문이다.

농림어업은 전체 북한 경제의 5분의 1 정도에 해당한다.

특히 주요 농작물인 벼 생산이 19.4% 감소했고 옥수수 수확량도 9.3%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작물 생산 감소로 식량 부족 등의 문제가 심화되면서 경제 전반에 걸쳐 어려운 상황이 지속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북한의 전기가스수도업은 수력 발전과 화력 발전이 늘면서 전년 대비 4.8% 성장했다.

또 서비스업도 금강산 관광객 등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1.7% 성장했다.

외국인 관광객은 2006년 26만6000명에서 지난해 37만7000명으로 42%가량 증가했다.

남한 경제가 지난해 5% 성장한 반면 북한 경제는 오히려 뒷걸음질치면서 남북한 경제 격차는 더욱 확대됐다.

지난해 북한의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24조8000억원으로 남한의 36분의 1 에 그쳤다.

2006년에는 35분의 1이었다.

또 지난해 1인당 GNI는 남한의 17분의 1인 107만원이었다.

북한의 지난해 수출은 9억2000만달러로 남한(3714억9000만달러)의 404분의 1이었고 수입은 20억2000만달러로 남한(3568억5000만달러)의 177분의 1에 불과했다.

이 밖에 북한의 자동차 생산량은 남한의 888분의 1,원유 도입량은 228분의 1,항만하역 능력은 18분의 1,선박 보유량은 17분의 1에 불과했다.

지난해 남북 교역 규모는 18억달러로 전년 대비 33.2% 늘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