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각종 정치문제로 투쟁대상을 넓히고 있는 국민대책회의의 순수성과 대표성에 문제가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17일 한국수산회와 한국연예협회,한국영화감독협회,한국영화배우협회 등에 따르면 이들은 국민대책회의 참여단체 명단에 포함돼 있지만 자신들이 참여한 줄도 모르고 있었다.
이들 단체의 관계자들은 내부 논의를 거치지 않은 채 임의로 포함됐거나 일부 회원들이 독단적으로 명단에 단체 이름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국 수산회 측은 자신들이 참여단체 명단에 들어가 있다는 얘기에 "수산회가 무슨 광우병 시위에 참가하겠느냐"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최광림 부장은 "광우병 대책회의 참여단체에 우리가 포함된 줄도 몰랐는데 아마 임의로 포함시킨 것 같다"며 "우리 의견을 물어본 적도,동의를 받은 적도 없고 그런 얘기가 있었어도 동의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영화감독 협회 사무국 직원인 임유현씨는 "감독들이 개별적으로 참여하긴 했겠지만 협회차원에서 의견 수렴을 해 참여를 결정한 적은 없었다"고 밝혔다.
일부 단체들은 참여 사실 자체를 모르고 있었지만 상위단체가 가입했기 때문에 자신들도 덩달아 명단에 올랐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대한양돈협회의 한 관계자는 "명단에 들어가 있는 줄은 몰랐다.
아마도 양돈협회가 축산관계단체협의회의 산하단체이다 보니 협의회가 참여하면서 양돈협회의 이름도 포함된 것 같다"고 말했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