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많은 한국 기업이 프랑스를 거점으로 활용해 5억명이 넘는 세계 최대 소비 시장인 유럽연합(EU)을 적극 공략해 주길 바랍니다."

한국과 프랑스 간 교류 확대를 위해 87개 기업 대표와 함께 방한한 안 마리 이드락 프랑스 통상장관은 17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국 기업이 보다 적극적으로 유럽 시장에 진출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드락 통상장관은 "양국 간 교역 규모는 지난 4년 동안 두 배가량 늘어나 78억달러에 이른다"며 "투자도 확대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르노자동차 등 200여개 프랑스 기업이 한국에 투자해 3만6000개 일자리를 만든 데 반해 프랑스에 투자한 한국 기업은 50여개에 불과하다"며 아쉬움을 표시했다.

이드락 장관은 "사르코지 대통령이 외자 유치를 위해 세제 혜택과 노동시장 유연화 정책 등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올 7월부터는 노사 합의를 거치면 법정 노동시간 35시간을 초과한 근무가 가능해지며,기간제 직원 고용시에도 계약 기간을 18~36개월까지 자유화할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프랑스 정부가 최근 연구 관련 세액공제 제도를 EU 수준으로 향상시켜 연구개발(R&D)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이 유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ㆍEU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이드락 장관은 "올 하반기 EU 의장국이 될 프랑스는 FTA 체결을 힘쓸 것"이라며 "관세 문제 등 장애물을 해결하면 예상보다 빨리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