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애꿎은 소 돼지 닭 등 가축들이 굶게 됐다.

화물연대 내 곡물연대 소속 차량들이 사료와 원료 운송을 거부하면서 사료업체들이 생산을 중단하고 축산농가들은 사료를 공급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축산 농민 100여명은 17일 평택항에서 "가축이 하루 이틀 정도 굶으면 체력이 급격히 저하돼 치명적인 병에 걸리기 쉽고,산란기 닭은 계란을 제대로 낳지 못해 정상으로 되돌아가는데만 최소 열흘 이상 걸린다"고 밝혔다.

곡물연대의 운송 중단으로 전국 40여개 주요 사료업체 중 중소 업체들은 대부분 가동을 중단했고 그나마 원료 재고가 있는 선진,CJ제일제당 등 대형 업체들도 19일부턴 공장을 멈출 수밖에 없는 처지다.

사료공장은 원료의 신선도를 유지해야 하는 속성 탓에 2~3일 재고를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

국내 최대인 CJ제일제당 인천공장도 17일 1600t의 사료 주문을 받았지만 곡물연대 파업으로 원료 수급에 차질을 빚고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