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등 국제 원자재값 상승 여파로 지난달 원재료 물가가 1년 전에 비해 80% 가까이 폭등했다.

최근 발표된 지난달 생산자물가와 수입물가 역시 큰 폭으로 뛰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물가 불안은 상당 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6월과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5월(4.9%)보다 높은 5%대 진입이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5월 가공단계별 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원재료 물가는 작년 같은 달에 비해 79.8% 뛰었다.

이는 한은이 1980년 1월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후 최고치다.

원재료 물가는 올해 1~2월 40%대,3~4월 50%대의 상승률을 보이더니 지난달 상승폭이 크게 뛰었다.

원유 금속소재 옥수수 돼지고기 등 국제 원자재 값과 곡물 가격이 상승한 데다 환율 상승 부담마저 겹친 탓이다.

원재료 물가가 상승함에 따라 중간재 물가는 음식료품 석유화학제품 금속 등을 중심으로 전년 동월 대비 23.1% 뛰었다.

이에 따라 원재료와 중간재를 합한 물가 상승률은 34.6%로 1998년 3월(35.7%) 이후 10년2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또 재화 부문의 종합 인플레이션 측정 지표인 최종재는 전년 동월 대비 6.8% 상승했다.

원재료 물가뿐만 아니라 지난달 발표된 각종 물가 지표가 모두 급등세를 보인 만큼 하반기 물가 불안이 우려되고 있다.

5월 수입원자재 물가 상승률은 83.6%로 역시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80년 1월 이후 2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5월 생산자물가 상승률도 11.6%로 9년7개월 만의 최고 수준이다.

이 같은 물가 상승은 시차를 두고 소비자 물가에 반영될 수밖에 없다.

여기에다 물가 불안이 계속되면서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에 편승한 가격 인상도 늘어나고 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