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보호 등이 선결과제"
비비안 레딩 유럽연합(EU) 정보사회미디어 위원장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장관회의와 월드IT쇼(WIS) 참관을 위해 방한,지난 15일 저녁 김신배 SK텔레콤 사장을 면담했다.
EU의 통신·방송 정책을 총괄하는 사령탑과 국내 최대 이동통신사업자 수장의 만남이다.
레딩 위원장은 "유럽은 통신과 방송의 컨버전스가 확산될 수 있도록 전담 위원회를 설치해 제도적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신배 사장은 "개인맞춤형 서비스 등 융합서비스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개인정보 보호 등의 문제를 먼저 해결하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한국은 올해 방송과 통신 융합의 중요성을 인식해 방송통신위원회를 설립했다.
유럽의 컨버전스 진전 상황은 어떤가.
▷레딩 위원장=유럽은 컨버전스위원회라는 기구를 두고 융합이 활성화되도록 유도하고 있다.
기술 발전에 따라 방송과 통신이 융합될 수밖에 없는 추세다.
다양한 콘텐츠를 담아내기 위한 효율적 구조를 만드는 게 목표다.
한국은 인터넷을 활용한 첨단 산업 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기술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이동멀티미디어방송(DMB) 기술은 유럽의 정보기술(IT) 종사자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김 사장=앞으로는 3세대 이동통신,와이브로 등 고속 무선망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고 기업들이 대비하고 있다.
SK를 비롯한 한국 기업들은 서비스를 개발할 때부터 글로벌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이머징마켓 등지에서 해외 사업도 펼치고 있다.
앞으로 모바일 컨버전스 서비스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개인 맞춤형 서비스와 광고 등 새로운 수익모델이 나와야 한다.
하지만 개인정보 보호 문제로 서비스 개발에 한계가 있다.
▷레딩 위원장=최근 유럽의 한 사업자도 개인정보 유출 문제로 이슈가 된 적이 있다.
이는 사업자와 정책당국이 함께 노력해 풀어야 할 문제다.
정치권에 맡겨 둬서는 안 된다.
▷김 사장=귀하는 로밍요금 인하,EU 내 단일 규제기구 창설,광대역서비스 확산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해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해 왔다.
현재 진행 상황은 어떤가.
▷레딩 위원장=유럽은 이미 정치권을 제외한 경제부문에서 단일 국가처럼 움직인다.
로밍요금을 인하하기 위한 사업자 간 협력에도 큰 장애는 없었다.
요금에 대한 규제기관의 개입도 심하지 않아 무난하게 협의를 이끌어 낸 것 같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