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국내 조선업종 주가는 전주대비 급락세를 시현하며 조선·해운株의 추가 하락 가능성을 나타냈다.

그러나 지난주 역대 최대 하락폭을 기록한 발틱운임지수(BDI)의 급락은 세계 건화물 해운시장의 수급이 훼손됐다기 보다는 투기 세력들의 투매가 나타났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국내 컨테이너 해운업계에 중요한 미주노선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주가에도 긍정적일 것으로 분석됐다.

16일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3일 기준 BDI는 전주대비 1966p(16.9%) 하락한 9646p를 기록했다"며 "특히 12일에는 전일대비 963p(8.7%) 급락하는 투매가 나타났는데 이는 BDI의 역대 최대 하락폭으로 시장 분위기를 완전히 반전시켰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BDI의 급락은 세계 건화물 해운시장의 수급이 크게 훼손됐다기 보다는 해운시장에서 투기 세력들의 투매가 나타났기 때문으로 판단된다"며 "세계 벌크선의 연도별 인도량 증가율을 보면 올해 벌크선 해운시장은 호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2008년 6월 이후 인도되는 벌크선은 2040만DWT로 현재 운항능력의 5.1% 증가에 머물게 되며, 현재 BDI는 하락하고 있지만, 올해 수급을 고려하면 높은 수준을 유지할 뿐만 아니라 벌크선사의 영업실적도 호조세가 예측된다고 전망했다.

특히 국내 컨테이너 해운업계에 중요한 미주노선은 상승세를 시현하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송 연구원은 "미주동안노선은 전주대비 45.8p(3.5%) 상승한 1371.9p로 2주간 급등했으며, 미주서안노선도 전주대비 8.4p(0.7%) 오른 1143.8p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국내 조선업계는 최근 선박 수주 모멘텀이 커지고 있으며, 안정적인 고수익 달성과 밸류에이션 메리트를 감안할 경우 지난주 주가 하락세는 과도하다는 게 송 연구원의 판단. 향후 영업실적 호조와 신조선가 상승세가 본격화되면 주가 상승세가 전개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