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국 일본 아세안 등 동아시아권 국가들이 유럽연합(EU)의 협력을 본보기 삼아 역내 금융 및 환율 공조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제8차 아시아ㆍ유럽정상회의(ASEM) 재무장관회의를 하루 앞두고 15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ASEM 국제 컨퍼런스'에서 가와이 마사히로 아시아개발은행(ADB) 연구소장은 "동아시아 경제가 지속 성장하려면 갈수록 잦아지는 국제 금융 시장 불안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지역협력이 필수"라고 말했다.

이어진 주제 발표와 토론에서 박영철 고려대 교수,샤를 위플로즈 제네바국제대학원 교수 등 참석자들은 △외환보유액 출자 확대로 공동 위기대응 시스템 '치앙마이 이니셔티브(CMI)' 발전 △경제동향 점검 및 정책대화(ERPD)의 제도화 △아시아채권시장 발전방안(ABMI)을 통한 동아시아 금융 네트워크 구축 △동아시아 국가 간 환율 정책 공조 등을 실천 방안으로 제시했다.

한편 최중경 기획재정부 차관은 이날 컨퍼런스 개회사에서 "아시아 지역의 통합은 경제 협력을 확대하면서 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단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한국이 '하나의 아시아'로 가는 길을 여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ASEM 재무장관회의는 강만수 재정부 장관을 의장으로 16일 제주 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40개 ASEM회원국 재무장ㆍ차관들과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 국제통화기금(IMF) ADB 등 국제기구 대표들이 참석해 개최될 예정이다.

서귀포=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