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대란이 현실화되고 있다.

화물연대가 어제 총파업에 돌입(突入)하면서 주요 항만과 산업현장에선 화물운송과 선적 등에 엄청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대내외 여건이 악화일로인 마당에 산업의 동맥인 물류마저 마비돼가고 있으니 경제의 앞날이 참으로 걱정스럽다.

화물연대 파업은 타협점을 모색하기도 쉽지 않아 더욱 우려가 크다.

정부와 화물연대 협상에서는 경유가격 인하,운송표준요율제 도입 등을 논의하고 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하는 형편이고 화주·물류업체와 화물연대간 협상에서도 서로의 입장차이만 두드러지고 있다고 한다.

국제유가 폭등 여파로 화물연대 조합원은 물론 물류업체와 화주들까지 큰 어려움에 빠져 있기 때문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파업의 피해는 이만저만 큰 게 아니다.

부산항은 야적장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고 평택·당진항 등에선 예정된 수출화물의 20% 정도만 싣고 출항하는 사례가 줄을 잇고 있다고 한다.

게다가 이번 파업은 화물연대 비조합원들까지 적극 가세해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벌써부터 이번 파업에 따른 손실이 1조원을 웃돌 것이란 분석까지 나온다.

이대로 간다면 가뜩이나 비틀대는 우리 경제가 치명적 타격을 받을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해결책은 하나밖에 없다.

서로가 한 발씩 양보하며 고통을 분담하는 길뿐이다.

기업들의 경영환경 역시 크게 악화된 상황에서 일방적 주장만을 내세우며 파업을 계속하는 것은 누가 봐도 설득력이 없다.

기업과 화주들의 어려움이 가중(加重)되면 그 피해가 부메랑이 돼 조합원들에게 돌아가게 될 것도 당연한 이치다.

화물연대는 보다 넓은 시야를 갖고 파업을 거둬들이는 현명한 판단을 내려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