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나이지리아의 석유 공급 능력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소폭 상승했습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36센트 오른 배럴당 136.74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런던 ICE 선물시장의 7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1.07달러 오른 136.09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날 유가는 미국의 5월 소매판매가 예상보다 크게 늘어난 영향으로 미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장중에 WTI가 배럴당 4.83달러까지 떨어지는 등 하락세를 보였지만,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증산 가능성을 배제하는 입장을 나타내고, 나이지리아 정부가 로열더치셸 합작사가 운영하던 석유시설의 운영을 자신들이 맡겠다고 밝혀 수급 차질 우려가 제기된 영향으로 반등했습니다. 우마르 야라두야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이날 로열더치셸 합작사가 운영하던 오고니 지역의 석유시설 운영을 지역 주민들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나이지리아 국영석유사가 인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시장에서는 무장세력의 잇따른 석유시설 공격 등으로 석유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는 나이지리아의 상황이 로열더치셸이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수준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나이지리아의 독자적인 운영 능력에도 의문이 제기되면서 불안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이와 함께 차킵 켈릴 석유수출국기구(OPEC) 의장은 이날 국제 유가 폭등에 따라 유가를 안정시켜야 한다는 선진국 요구에도 불구하고 OPEC의 석유 증산 계획을 배제하고 있다고 말해 이 달 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릴 산유국과 석유 소비국 간의 회의에서 증산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을 희박하게 만들었습니다. 권순욱기자 swkwo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