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화물연대가 5년만에 또 다시 파업에 나선 것은 화주와 화물차간의 구조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어 연사숙 기자입니다. 화물연대 총파업의 불씨를 당긴 것은 고유가입니다. 하지만 그 뒤에는 화주와 화물차간에 여전히 존재하는 다단계 구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25톤 화물차의 경우 서울~부산간 왕복 운송료는 약 90만원 내외. 기름값 70만원에, 화물 알선 수수료를 통상 20%인 18만원을 내주고, 정부가 주는 유가보조금 10만원 가량을 받으면, 약 12만원이 남습니다. 차량유지비와 보험료, 통행료 등을 감안한다면 하루 식사값 정도나 남는 정도입니다. 화주들 입장도 난처하긴 마찬가지입니다. 화물연대가 주장하는 운송료 30%를 인상해줄 경우, 기업의 물류비 상승으로 이어지고, 이는 곧 제품가격 인상 압박으로 연결됩니다. 문제는 화주와 화물차간의 직접 거래방식이 아닌, 다단계 구조라는데 있습니다. 통상 20%에 달하는 중간 수수료 마진을 없앨 경우 서로의 부담을 덜 수 있지만, 오랜 기간 누적되어 온 관행이라 쉽지 않습니다. 정부도 이러한 상황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은 "물류업계나 화물시장에 어려움이 많다"며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같이 상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정부와 화물연대, 화주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하루이틀의 문제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차일피일 미뤄 사태를 악화시킨 만큼 협상의 중재자로, 또 한편으로는 유가보조금 등으로 보상을 해야한다는 것입니다. 또 화주와 화물차간의 근본적 신뢰 회복을 위해 부피와 크기별로 기본요금을 받는 표준요율제 도입과 직접 계약하는 직영 방식으로 바꾸려는 노력도 필요합니다. 정부에 대한 불신으로 여론이 악화된 만큼 이번 화물연대 파업은 민주노총 파업과 맞물려 힘을 얻고 있습니다. (S-편집: 이대수) 이번엔 무마형 미봉책이 아닌, 국가물류망 개선을 위한 근본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WOW-TV NEWS 연사숙입니다. 연사숙기자 sa-soo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