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다시 된서리를 맞고 있다.

잠시 회복세에 접어들었던 중국 펀드 수익률은 중국과 홍콩 증시의 급락으로 다시 추락하고 있다.

12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 중국 펀드 87개의 6개월 평균 수익률은 지난달 말(5월22일) -11.42%에서 이달에는 -26.71%로 악화된 상태다.

해외 주식형 펀드의 6개월 평균 수익률은 현재 -17.24%로 중국 펀드는 수익률 순위에서 바닥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중국(홍콩 포함) 주식 투자 비중이 66%에 달하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인사이트펀드A'의 경우 6개월 수익률이 5월 초(5월7일) -9.61%에서 현재 -19.71%로 더 나빠졌다.

이처럼 중국 펀드의 손실폭이 커지고 있는 것은 최근 고유가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될 경우 중국 정부가 강도 높은 추가 긴축정책을 펴 증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펀드들이 주로 투자하는 H주(홍콩 상장 중국 기업)도 중국 증시 급락에 미국 증시 부진 영향까지 겹치면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홍콩 H지수는 3월 중순 작년 고점 대비 -50%까지 떨어졌다가 지난달 초 -28% 수준으로 반등했지만 지금은 다시 -40%로 확대된 상태다.

조선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증시는 지난 10일 급락으로 인플레이션 관련 악재가 어느 정도 반영돼 추가 급락 가능성은 낮다"며 "하지만 고유가와 추가 긴축 우려 속에 정유주와 금융주 등 대형주들이 맥을 못추고 있고 분위기를 반전시킬 만한 호재가 없어 단기적인 회복 전망은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