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가 긴축 조치와 유가 급등 여파로 3000선을 다시 이탈하고 있다.

12일 오후 3시12분 현재(한국시간 기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2924.97로 3.28% 하락하고 있다.

지준율 인상과 부진한 경제지표, 유가 급등 재개 소식에 장초반부터 3000선을 밑돌았으며, 낙폭이 점점 커지며 한때 2900선을 위협하기도 했다.

작년 10월15일 기록한 사상최고치(6030.15)의 절반도 안되는 수준이며, 이대로 낙폭을 줄이지 못하고 장을 마칠 경우 마감지수 기준 1년4개월 만에 3000선을 하회하게 되는 셈이다.

심천종합지수도 2.59% 떨어지며 900포인트를 크게 하회하고 있다.

이날 장중 지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7.7%를 기록하며 전월 8.5%, 컨센서스 8.0%를 하회했다고 발표됐지만 증시 하락세는 더욱 깊어지는 분위기다.

CPI 상승률이 예상치를 밑돌았다고 해도 여전히 높은 수준인데다, 전일 발표된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8.2%)이 3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점이 여전히 투자심리에 위축시키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생산자 물가 상승이) 소비자 물가로 전이될 경우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욱 가중될 전망"이라며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중 국 정부가 긴축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돼 조정장세가 다소 길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증시 하락에다 본토 증시 급락까지 겹치면서 홍콩 증시도 대폭 하락했다. 항셍 지수는 2.22% 내린 2만2809.93을, H지수는 3.08% 내린 1만2312.15로 전장을 마감, 3일째 약세를 이어갔다.

증시 급락의 여파로 중국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도 울상이다.

지난 1개월 수익률이 7.33%로 떨어지며 해외 주식형 펀드 평균(5.26%)을 하회했다. 친디아 펀드도 적게는 약 3.8%, 많게는 7% 넘게 밀리고 있다.

이 같은 수익률에 자금 유입도 주춤한 상태다.

굿모닝신한증권에 따르면 5월 마지막주 631억원이 빠져나갔던 중국 펀드는 6월 들어 유입세(176억원)로 돌아섰지만 자금 유입이 다시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유입 규모가 5일 140억에서 9일 20억, 10일 2억원으로 점점 줄고 있는 것.

이 증권사 권정현 애널리스트는 "섣부른 환매도, 추가 매수도 바람직하지 않으며 현재로써는 하락이 진정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