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르포/GM 본사를 가다] 디트로이트 "고유가 위기를 기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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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전략'으로 車 메카 부활 꿈꾼다
미국 자동차 산업의 메카로 꼽히는 디트로이트 다운타운 중심에 자리 잡은 제너럴모터스(GM) 본사.건물 안으로 들어서니 고종 황제가 탔을 법한 구식 모델을 비롯 GM이 자랑하는 각종 자동차 70여대가 전시돼 있다.
이 가운데 눈에 띄는 게 'GM 넥스트'라고 이름 붙여진 '시보레 볼트'다.
2010년 출시를 목표로 GM이 사운을 걸고 개발 중인 전기 자동차다.
디트로이트는 불과 2년 전만 해도 패닉 상태였다.
한때는 미국의 5대 도시로 옆 사람의 어깨를 스치지 않고는 길거리를 걷지 못한다고 할 만큼 번성했던 도시는 사라졌고,도시를 지탱하던 자동차 산업도 죽었다.
다운타운에서 북서쪽으로 40여분 거리에 위치한 포드의 윅섬 공장이 그 대표적 사례다.
줄잡아 수만 평에 달하는 부지와 하늘로 치솟은 굴뚝만 보면 지금이라도 엄청나게 많은 상품을 생산해 낼 것만 같다.
1957년 준공돼 포드의 대표 브랜드인 '링컨타운' 카를 연 16만5000대 생산하던 이 공장은 지난해 7월 문을 닫았다.
GM 본사 건물을 막 나서니 48세의 제니퍼 그레엄이라는 여성이 다짜고짜 팔을 잡고는 "제발 일자리 좀 소개해 달라"고 매달린다.
6개월째 실직 상태란다.
다운타운에 높이 솟아오른 빌딩 태반도 비어 있다.
방 4개가 딸린 그럴 듯한 주택이 단돈 2000달러에 팔렸을 정도로 쇠락의 기미가 역력하다.
이런 디트로이트가 최근 회생을 모색 중이다.
선두는 역시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빅3' 자동차업체.이들 자동차회사가 회생의 돌파구로 내세운 건 기름이 적게 드는 하이브리드 카다.
미 자동차업체들이 자랑하던 중후장대형 대형 자동차 전략은 과감히 버렸다.
릭 왜고너 GM 회장은 이를 '그린 스트래티지(Green Strategyㆍ저에너지 자동차 전략)'로 명명했다.
이 회사가 생산하는 50여 종의 자동차 중 4분의 3을 하이브리드 카로 교체하겠다는 전략이다.
왜고너 회장은 "2005년 대형 허리케인인 '카트리나'가 왔을 때도 유가가 뛰었으나 지금처럼 배럴당 100달러 선을 훨씬 넘어설 줄은 미처 몰랐다"며 "이를 모르고 기름이 많이 드는 대형 차 생산을 고집하는 전략적 오류를 범했던 게 지금 와서 후회스럽다"고 털어놨다.
왜고너 회장이 내세운 '그린 스트래티지'처럼 미 자동차업계는 유가 급등에 따른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일본이나 유럽 자동차업체에 내 줬던 하이브리드 카 시장을 되찾아오겠다는 각오다.
이 같은 전략이 효과를 보이기 시작할 때 디트로이트는 '유령의 도시'에서 다시 '희망의 도시'로 부활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디트로이트(미 미시간주)=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
미국 자동차 산업의 메카로 꼽히는 디트로이트 다운타운 중심에 자리 잡은 제너럴모터스(GM) 본사.건물 안으로 들어서니 고종 황제가 탔을 법한 구식 모델을 비롯 GM이 자랑하는 각종 자동차 70여대가 전시돼 있다.
이 가운데 눈에 띄는 게 'GM 넥스트'라고 이름 붙여진 '시보레 볼트'다.
2010년 출시를 목표로 GM이 사운을 걸고 개발 중인 전기 자동차다.
디트로이트는 불과 2년 전만 해도 패닉 상태였다.
한때는 미국의 5대 도시로 옆 사람의 어깨를 스치지 않고는 길거리를 걷지 못한다고 할 만큼 번성했던 도시는 사라졌고,도시를 지탱하던 자동차 산업도 죽었다.
다운타운에서 북서쪽으로 40여분 거리에 위치한 포드의 윅섬 공장이 그 대표적 사례다.
줄잡아 수만 평에 달하는 부지와 하늘로 치솟은 굴뚝만 보면 지금이라도 엄청나게 많은 상품을 생산해 낼 것만 같다.
1957년 준공돼 포드의 대표 브랜드인 '링컨타운' 카를 연 16만5000대 생산하던 이 공장은 지난해 7월 문을 닫았다.
GM 본사 건물을 막 나서니 48세의 제니퍼 그레엄이라는 여성이 다짜고짜 팔을 잡고는 "제발 일자리 좀 소개해 달라"고 매달린다.
6개월째 실직 상태란다.
다운타운에 높이 솟아오른 빌딩 태반도 비어 있다.
방 4개가 딸린 그럴 듯한 주택이 단돈 2000달러에 팔렸을 정도로 쇠락의 기미가 역력하다.
이런 디트로이트가 최근 회생을 모색 중이다.
선두는 역시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빅3' 자동차업체.이들 자동차회사가 회생의 돌파구로 내세운 건 기름이 적게 드는 하이브리드 카다.
미 자동차업체들이 자랑하던 중후장대형 대형 자동차 전략은 과감히 버렸다.
릭 왜고너 GM 회장은 이를 '그린 스트래티지(Green Strategyㆍ저에너지 자동차 전략)'로 명명했다.
이 회사가 생산하는 50여 종의 자동차 중 4분의 3을 하이브리드 카로 교체하겠다는 전략이다.
왜고너 회장은 "2005년 대형 허리케인인 '카트리나'가 왔을 때도 유가가 뛰었으나 지금처럼 배럴당 100달러 선을 훨씬 넘어설 줄은 미처 몰랐다"며 "이를 모르고 기름이 많이 드는 대형 차 생산을 고집하는 전략적 오류를 범했던 게 지금 와서 후회스럽다"고 털어놨다.
왜고너 회장이 내세운 '그린 스트래티지'처럼 미 자동차업계는 유가 급등에 따른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일본이나 유럽 자동차업체에 내 줬던 하이브리드 카 시장을 되찾아오겠다는 각오다.
이 같은 전략이 효과를 보이기 시작할 때 디트로이트는 '유령의 도시'에서 다시 '희망의 도시'로 부활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디트로이트(미 미시간주)=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