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의 여러 기능과 부품 중 많은 운전자들이 그 중요성을 잘 모르고 있는 것 중 하나가 와이퍼(wiper)다.

와이퍼는 빗물을 비롯해 자동차 앞유리의 이물질을 닦아 시야를 확보해 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요즘처럼 장마철을 앞두고 있을 때는 반드시 작동 상태를 점검해 봐야 한다.

와이퍼는 와이퍼 모터로부터 동력을 전달받아 왕복운동을 하는 와이퍼 암과 와이퍼 암에 붙어 움직이면서 유리 표면의 이물질을 제거하는 와이퍼 블레이드로 나뉜다.

이 중에서도 특히 중요한 부분이 와이퍼 블레이드다.

갑자기 비가 내리는데 와이퍼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낭패를 보는 일을 피하려면 정기적으로 와이퍼 블레이드를 살펴보고 적당한 때 새 것으로 바꿔야 한다.

와이퍼를 사용하기 전에 차 유리에 먼지를 비롯한 이물질이 많이 묻어 있다면 걸레 등으로 먼저 닦아내는 것이 좋다.

그렇게 하면 유리 표면의 마찰력이 줄어들어 와이퍼 블레이드의 고무날을 보다 오래 쓸 수 있다.

와이퍼 블레이드는 순정품의 경우 약 50만회 작동할 수 있다.

교환 주기는 6개월이 가장 좋고 주행거리를 기준으로 하면 1만~2만㎞마다 한 번씩 교체해 주는 것이 적당하다.

만약 고무날의 절단면이 고르지 못하다면 제 기능을 할 수 없으므로 즉시 바꿔야 한다.

워셔액이 와이퍼 블레이드의 수명을 단축시킨다는 점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여름용 워셔액은 95% 이상이 물이어서 큰 문제가 없지만 겨울용 워셔액은 추운 날씨에 워셔액이 어는 것을 막기 위해 메탄올 등 유기용매가 30~40% 섞여 있다.

이 때문에 겨울용 워셔액을 뿌리고 와이퍼를 작동시키면 유기용매 성분으로 인해 와이퍼 블레이드가 부식된다.

세정 효과를 높이기 위해 강력 첨가제를 넣은 워셔액을 쓰는 운전자도 많은 데 이 경우 와이퍼 블레이드의 수명도 그만큼 짧아진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최근에는 특수한 기능을 가진 기능성 와이퍼 제품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발수코팅 와이퍼는 물방울이 유리창 아래 쪽으로 흘러내리게 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고무에 포함된 발수 성분이 분출돼 유리창 표면에 막을 형성,물방울이 묻어 있지 않고 흐르도록 하는 원리다.

플랫와이퍼는 유리와 완벽하게 밀착해 소음과 진동을 줄이고 세정 기능도 높인 제품이다.

고속으로 달릴 때 특히 효과가 탁월하고 일반 와이퍼보다 길이가 짧아 운전자가 시야를 확보하기에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