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을 금융시장의 확고한 리더로 정착시킬 것입니다. 이를 위해 국내외 증권사 인수·합병(M&A)과 자본금 확충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박준현 신임 삼성증권 대표이사 사장(55)은 9일 "내년에 자본시장통합법이 시행되면 금융업체 간 무한 경쟁이 시작되는 만큼 앞으로 자산운용 등 여러 부문에서 공격적으로 나설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사장은 이를 위해 "투자은행(IB)과 상품 운용, 자기자본투자 등으로 수익구조를 다각화해 이미 상당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자산종합관리 사업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고 설명했다.

해외 진출에도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는 "국내 증권사들이 해외 대형 글로벌 IB들과 차이나는 이유는 바로 해외 네트워크"라며 "일단 초기에는 싱가포르 홍콩 대만 등으로 진출해 아시아의 대표 증권사로서 위상을 다져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이를 위해 삼성증권에 도움이 된다면 국내와 해외 구분 없이 증권사 M&A를 적극 검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래에셋증권은 기회가 왔을 때 어떻해 대처하느냐에 따라 차별화된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을 국내 금융사들에 보여준 성공적인 모델"이라며 "앞으로 선의의 경쟁을 해 나갈테니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박 사장은 자산운용사를 자회사가 아닌 증권사 내 인하우스(In-House) 형태로 겸영할 수 있게 된 데 대해 "장·단점을 면밀히 분석해 오는 8월 재인가 신청에 앞서 7월 중순까지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사장은 서울대 법학과와 대학원을 거쳐 1979년 삼성생명에 입사해 경영기획담당 이사와 재무기획팀장(상무),자산PF운용팀장(전무),자산운용BU장(부사장) 등을 거친 기획·재무통이다.

삼성그룹이 과거 삼성증권의 전신인 국제증권과 동양투신을 인수할 때 핵심 멤버로 참여했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