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국내 최대 투자자문사인 코스모투자자문을 인수해 자산운용업에 진출한다.

롯데그룹은 9일 코스모투자자문 지분 50% 이상을 인수하기로 이 회사 최대주주인 일본 자산운용사 스팍스그룹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롯데는 10일부터 2~3주간 지분 인수를 위한 실사작업을 진행한 뒤 최종 인수 지분과 금액을 확정할 계획이다.

코스모투자자문의 지분은 스팍스가 67.9%,최권욱 대표 등 임직원이 32.1%를 갖고 있다.

롯데는 코스모 임직원 지분 일부를 포함해 50% 이상의 지분을 확보해 경영권을 행사하고 스팍스도 지분 일부를 남겨두고 경영에 계속 관여하기로 했다.

코스모투자자문은 자산 운용 규모가 2조5000억원에 달하고,지난해 467억원의 세전이익을 기록하는 등 웬만한 자산운용사 못지않은 투자 실적을 올리는 업계 1위 자문사다.

롯데는 지난해 대한화재(현 롯데손해보험)를 인수한 이후 자산운용업 진출을 위해 코스모 인수를 추진해 왔으며,코스모를 인수하는 대로 금융감독원에 자산운용사 전환을 신청할 계획이다.

롯데 관계자는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는 현 경영진 체제를 유지하면서 자산운용사로 성장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롯데손해보험과 함께 퇴직연금 시장에 진출하거나 롯데카드 제휴 상품을 개발하는 등 기존 금융부문 계열사들과 시너지 효과를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